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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엔믹스, 대중성의 벽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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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엔믹스, 대중성의 벽을 넘어서

입력
2022.10.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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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 데뷔 후 믹스팝 장르·콘셉트에 "난해하다" 평가
신곡 '다이스'로 장르 한계 깬 호평...비교적 낮은 대중성은 여전히 숙제로

그룹 엔믹스는 지난 19일 싱글 2집 '엔트워프(ENTWURF)'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엔믹스는 지난 19일 싱글 2집 '엔트워프(ENTWURF)'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데뷔 첫 컴백에 나선 그룹 엔믹스(NMIXX)가 활동 순항을 시작했다. 데뷔 직후 '난해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던 장르와 콘셉트의 한계를 깨고 치열한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 대중성의 벽을 완전히 무너트리기까지 엔믹스의 앞에 남겨진 숙제는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이는 유의미한 변화다.

엔믹스는 지난 2월 데뷔 싱글 '애드 마레(AD MARE)'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곱 명의 멤버 전원이 보컬, 댄스, 비주얼을 갖춘 '전원 에이스 그룹'을 타이틀로 내세운 엔믹스는 오랜 시간 K팝 시장에서 '걸그룹 명가'로 명성을 이어온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이라는 점만으로도 데뷔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데뷔 활동을 시작한 엔믹스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비주얼이나 실력 면에서 '역시 JYP 출신 걸그룹'이라는 호평이 쏟아진 것과 달리 데뷔 타이틀 곡 '오오(O.O)'와 활동 콘셉트에는 꽤나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이다.

데뷔 초반 엔믹스의 대중성 확보의 걸림돌로 꼽힌 것은 다소 난해한 콘셉트와 곡의 장르적 특징이었다. 일반적으로 대중성을 겨냥한 곡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걸그룹들과 달리 엔믹스는 다양한 장르를 믹스한 '믹스팝' 장르의 노래와 이에 걸맞는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자신들의 색깔을 알렸다. 천편일률적인 걸그룹 시장에서 신선한 노선을 택한 이들의 행보에 호평을 보낸 팬들도 많았지만, 대중성 확보에 있어서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데뷔와 동시에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은 엔믹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엔믹스는 대중성 확보를 위해 노선을 바꾸는 대신 자신들의 음악색을 보다 구체화시키며 K팝 시장에서 존재감 굳히기에 나섰다. 이들이 지난 19일 발매한 두 번째 싱글 '엔트워프(ENTWURF)'는 이러한 선택을 증명하는 결과물이었다.

엔믹스는 타이틀 곡 '다이스(DICE)'를 통해 또 한 번 믹스팝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앞서 컴백 쇼케이스 당시 믹스팝 장르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 섞인 반응에 대한 질문에 "저희의 믹스팝은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엔 어렵더라도 다섯 번만 들어보시면 중독되실 것"이라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데뷔 초 다소 낯선 장르에 거리감을 느끼던 대중들도 '다이스'를 통해 다시 한 번 믹스팝 장르를 내세운 엔믹스의 행보에 신선하다는 평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의 음악에 대한 호불호가 완전히 불식되진 않았지만 데뷔 첫 컴백으로 이룬 성과치곤 꽤나 긍정적이다.

이같은 결과에는 장르적 거리감의 해소 뿐만 아니라 엔믹스 멤버 각각의 음악적 능력치, 매력, 캐릭터가 부각되면서 일궈낸 '호감형 이미지'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엔믹스가 데뷔 이후 줄곧 숙제처럼 따라붙던 '대중성'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색은 고수하되, 그 안에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음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것과 멤버 각각의 매력을 기반으로 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물론 아직 엔믹스가 대중적 인기 그룹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갈 길은 멀지만, 방향성만 제대로 설정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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