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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모습이야"... 2년만의 코트 복귀 정현, 권순우와 짜릿한 역전승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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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모습이야"... 2년만의 코트 복귀 정현, 권순우와 짜릿한 역전승 일궈

입력
2022.09.28 21: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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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권순우와 함께 멕시코 한스 하흐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정현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권순우와 함께 멕시코 한스 하흐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 하루였다.”

갈 길은 멀지만 분명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현(26)이 마침내 돌아왔다. 2년 만에 밟은 코트였지만 중요한 순간 엔드라인을 공략하는 포핸드 스트로크와 위기 관리 능력은 테니스팬들이 보고 싶어 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정현과 권순우(복식 288위ㆍ당진시청) 조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달러) 복식 1회전에서 한스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휴이(필리핀) 조에 2-1(2-6 6-2 10-8)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던 정현은 2년 만에 치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현은 허리 부상 등으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정현-권순우 조는 1세트에 버두고-후에이 조에 조직력에서 밀리며 끌려갔고, 결국 게임 스코어 2-6으로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전·현직' 에이스들이 뭉친 조는 무너지지 않았다. 특유의 백핸드 등 경기 감각이 살아난 정현을 앞세운 한국 조는 2세트를 6-2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된 마지막 3세트는 8-8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막판 정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7-7에서 강력한 서브 포인트로 8-7을 만들었고, 8-8에서는 네트 앞 발리로 득점해 9-8 매치 포인트를 끌어냈다.

마무리는 권순우의 몫이었다. 권순우는 랠리 상황에서 상대 키를 넘기는 로브 샷으로 1시간 12분이 걸린 경기를 끝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정현과 권순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한스 하흐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에게 승리를 거둔 정현(왼쪽)-권순우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한스 하흐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에게 승리를 거둔 정현(왼쪽)-권순우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후 환한 웃음을 띠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현은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 다시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사실 오늘 이기지 못하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내려오자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까지 이어졌다. 한번 더 팬들 앞에서 경기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 너무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희망은 봤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정현은 “1세트 때는 경기 감각이 없어서 실수도 많았고 시야도 좁아져서 헤맸는데 2세트부터는 (권)순우와 호흡이 맞아갔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첫 경기임을 고려해도 만족할 수준의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권순우는 정현의 복귀전에 후한 점수를 줬다. 권순우는 "확실히 중요할 때 어려운 샷이 많았는데 (정현 형이) 침착하게 많이 해결했다"며 “그런 부분을 봤을 때 아직도 현이 형이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응원했다.

정현-권순우 조는 8강전에서 안드레 고란손(복식 72위ㆍ스웨덴)-벤 맥라클란(복식 83위ㆍ일본) 조와 4강행을 다툰다. 정현은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호흡을 선보이겠다”며 “다음 주엔 국내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 단식에 출전한 후 다음 스케줄을 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송민규(229위·KDB산업은행)-남지성(239위·세종시청) 조가 로버트 갤러웨이(89위)-앨릭스 로슨(107위·이상 미국) 조를 2-1(3-6, 6-3, 11-9)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현-권순우, 송민규-남지성 조가 모두 4강에 오르면 준결승에서 맞대결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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