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역대 최대... 33개월째 인구 감소
고령화에 주택매매 줄며 인구이동도 최저
올 7월에도 지난해보다 태어난 아이가 적었다. 월별 출생아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적어진 지도 어느덧 76개월째다. 반면 7월 사망자 수는 또 역대 최대치다. 33개월째 인구가 줄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한 2만441명이었다. 7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76개월 연속 매달 동월 기준 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같은 달 혼인 건수(1만4,947건) 역시 1년 전보다 5.0% 줄어 7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미뤄졌던 결혼이 몰리며 5월 들어 지난해보다 반짝(5.5%) 늘었다가 6월(-8.2%)부터 다시 원래 감소 흐름으로 돌아왔다. 결혼 감소는 저출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1년 전보다 1.2% 늘어 2만6,030명을 기록한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다. 고령화와 코로나19 영향이 맞물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사망자 수는 대조적 추세의 출생아 수를 추월하면서 격차를 벌려 가고 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경향이 33개월째 이어졌고, 올 7월에는 5,588명이 줄었다.
적어진 인구는 좀체 움직이지도 않는다. 통계청이 이날 공개한 ‘8월 국내 인구 이동통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1년 전보다 12.1%(7만1,000명) 감소한 51만9,000명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76년(47만1,000명) 이후 46년 만에 최저치다. 이동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동자는 전입 신고자 가운데 읍ㆍ면ㆍ동 경계를 넘어 주소지를 옮긴 사람을 뜻한다.
길게 보면 인구 이동 감소도 고령화가 배경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진학과 취업 등 이유로 이동이 활발한 20·30대와 달리 통상 60세 이상 고령자는 살던 곳에 머무르려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8월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쳤을 6, 7월 주택 매매의 양이 50% 가까이 감소한 게 단기 요인으로 포개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노 과장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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