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 응시자 비율, 지난해 6월 모평 이후 최고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격차 때문으로 추정
두 번째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도 문과 학생들의 미적분 선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형 수능에서 선택과목 별 표준점수 격차가 커지면서 이과 학생들의 상위권 인문계열 대학 진학이 늘자, 문과 학생들도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선택과목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과생 '미적분 선택' 증가세 계속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공개한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른 응시자는 전체의 44.8%였다. 앞선 6월 모의평가(42.8%)보다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37.1%) 이후 9월 모의평가(39.3%)와 수능(39.7%)을 거치며 미적분 선택자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간 미적분은 이과, 확률과 통계는 문과 과목으로 여겼지만 미적분을 선택하는 문과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탐구영역 2과목 모두 사회 과목을 고른 학생 중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1만607명으로, 6월 모의평가(8,305명)보다 늘었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중 사회탐구만 선택한 학생(문과 학생) 비중도 5.4%에서 6.2%로 늘었다.
원인은 선택과목별 점수 차이다. 수학과 국어 영역의 경우 공통과목 문제와 선택과목 문제를 똑같이 모두 맞히더라도, 선택과목의 난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갈린다. 종로학원과 강남대성학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145점으로, 확률과 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142점으로 분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으면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다는 의미이며,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된다.
국어 영역에서도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 화법과 작문 최고점은 135점으로 분석된다. 2개의 국어 영역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를 고른 수험생 비중도 35.6%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29.9%)보다 늘었다.
응시자 수 과탐은 증가, 사탐은 감소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과학탐구 응시자 비중은 늘었고 사회탐구 응시자 비중은 줄었다. 과학탐구만 응시한 학생은 47.7%, 사회탐구만 응시한 학생은 48.2%였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사회탐구만 2과목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1.1%포인트 줄었지만, 과학탐구만 2과목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1.1%포인트 늘었다. 유웨이는 "반도체 등 첨단학과가 신설되거나 정원이 늘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 수능에선 과학탐구 응시자가 사회탐구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어·수학 약간 쉬웠고, 영어는 매우 쉬웠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쉬웠고, 절대 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15.97%로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보다 각각 9점, 2점 낮아졌다. 입시업체들은 영어 영역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이번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이 더 어렵게 출제될 거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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