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외국인 ‘원투 펀치’ 션 놀린(33)과 토마스 파노니(28)가 치열한 5강 다툼에 앞장서고 있다.
5위 KIA는 NC의 맹추격을 버티며 힘겹게 가을야구 티켓 막차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순 9연패에 빠지며 대위기를 맞았다가 NC와 맞대결에서 2승1패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그나마 두 외국인 투수의 후반기 분전이 없었다면 이미 순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놀린은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 8경기에선 2승 5패에 평균자책점 3.53, 이닝당룰루허용률(WHIP) 1.22로 실망스러웠고 종아리 부상이 겹쳐 퇴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후반기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11경기에서 4승(3패)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리그 5위(2.23)고, WHIP도 1.14(9위)로 전반기 부진을 완전히 날렸다. 소화 이닝도 68.2이닝(3위)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9월 5경기(3승1패)에선 WHIP 0.93의 압도적인 페이스다. 김종국 KIA 감독은 “공을 쉽게 던진다는 느낌이다”라며 “대량 실점이 없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구종이 다양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놀린 & 파노니의 후반기
경기(이닝) | 평균자책점 | WHIP | |
---|---|---|---|
놀린 | 11경기(68.2이닝) |
2.23(5위) | 1.14(9위) |
파노니 | 11경기(68.0이닝) | 1.59(2위) | 1.09(7위) |
대체 선수로 합류한 파노니는 더 좋다. 7월 14일 LG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선 4.1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후반기 11경기에선 3승(2패)을 챙기면서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리그 2위(1.59)다.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했다. 9월 역시 평균자책점 1.00에 WHIP 0.93으로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놀린과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했다. 파노니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놀린이 팀에 있어 편하다. KBO리그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KIA는 잔여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여기서 5할 승률만 올리면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으로 예상된다. LG와 가장 많은 3경기를 남겼고, SSG·롯데와도 각 1경기씩 있어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놀린과 파노니가 9월에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4년 만의 가을잔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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