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첫 걸음을 뗀 '황선홍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향후 풀어가야 할 숙제를 확인했다. 전방압박과 수비력 향상 등 전체적인 조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평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경기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34분 조현택(부천FC)의 프리킥 골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엄밀히 말해 이날 대표팀은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 다녔다.
특히 전반전과 후반전 초반까지는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전방 압박부터 공격 전개, 수비까지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후반 4분 선제골이 터진 장면은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조직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국이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린 틈을 타 우즈베키스탄이 측면 뒷공간을 노려 롱패스를 시도했고, 노르샤예프와 이야노프가 빠르게 침투해 선제골을 합작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역습 능력과 한국의 불안한 수비조직력을 모두 드러낸 장면이었다.
한국은 공수 전환 속도도 현저하게 느렸다.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측면 공격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대표팀의 측면을 수비적으로 운용했고, 그 결과 빠른 역습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전방 압박의 강도가 떨어지면서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중원 숫자싸움에서도 밀렸다. 아시아에 할당된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3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황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속도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압박도 조직적이어야 했지만 중원이 끌려가며 공간을 내줬다”며 “중원에서 숫자가 부족한 것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황선홍호는 이제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파리올림픽 출전 연령대인 21세 이하 선수들로 새롭게 구성한 팀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마저도 이강인(마요르카)과 양현준(강원FC)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공격진의 핵심 자원을 둘이나 잃었고, 중앙 수비수 이한범(FC서울)과 김지수(성남FC)도 부상을 당해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 강성진 백상훈(이상 FC서울) 황재환(울산 현대)은 부상과 코로나19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완벽한 선수단을 구성해 남은 시간 호흡을 맞추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한데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개인보다 한 팀으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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