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 방일
28일 기시다 총리 정식 면담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도쿄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차별적 요소에 대한 한국 측 우려를 거듭 전달했다. 한 총리는 이날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참석한 뒤, 2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식 면담을 진행한다.
해리스 "한국 측 우려 잘 알아... 해소 방안 지속 모색"
한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한 호텔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이 같은 우려를 전하며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 총리는 한국 정부 대표 조문단의 단장 자격으로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 중이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찾았다.
한 총리의 우려에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전기차 생산이 미국 내에서 시작되기 전까지 과도기간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한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에서 IRA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한 총리도 거듭 한국 측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양측은 지난 5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위협도 화두에 올랐다. 한 총리와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고조되는 북한의 핵위협이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양국 간 우주협력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한 총리가 한국의 국가우주위원장을,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국가우주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양측은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미션에 한국이 가입한 것을 상기하며 우주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27일 오후 아베 국장 참석... 28일 기시다와 정식 회담
한 총리는 이어 이날 오후 무도관에서 열린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했다. 이후에는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리는 환영 연회(리셉션)에서 기시다 총리,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등을 만난 뒤 주일본 대사관저에서 동포 대표들과 만찬을 갖는다.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정식 면담은 28일 오전에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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