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폭락, 기준금리 인상 여파
6월말 시총 23조, 전년 말보다 32조 줄어
이용자 10명 중 7명, 100만 원 미만 보유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60%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테라ㆍ루나의 폭락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가상자산 시가 총액은 23조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5조2,000억 원 대비 58%(32조2,000억 원)나 급감했다. 국내 35개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도 6,301억 원으로 같은 기간 62%(1조 원)가량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하루 거래 금액도 5조3,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53%(6조 원)가 쪼그라들었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 자산은 1,371개(중복 제외시 638개), 사업자 35개를 분석한 결과다.
금융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기준 등록 계정 수는 1,310만 개로 6개월 전(1,525만 개)에 비해 14%가 줄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이용자는 690만 명으로, 작년 말(558만 명)보다 24%(132만 명)가 증가했다.
이용자 연령대별로 30대가 전체의 31%로 가장 높았고, 40대(26%), 20대(24%), 50대(15%), 60대(4%) 순이었다. 2040세대가 이용자 10명 중 8명을 차지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68%)이 여성(32%)보다 2.1배 많았다.
가상자산 보유규모를 보면 1억 원 이상인 보유자는 9만1,000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0.4%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전체 66%에 해당하는 455만 명은 50만 원 이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만 원 미만으로 확대하면 505만 명(7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313만 명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역시 가상자산의 가치 폭락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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