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4위·러시아)가 코리아오픈 네번째 도전 만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알렉산드로바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톱 시드를 받은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를 2-0(7-6<7-4> 6-0)으로 물리쳤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와 2019년 4강까지 올랐던 알렉산드로바는 코리아오픈 네 번째 출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올 시즌 6월 네덜란드 리베마오픈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만3,200달러(약 4,700만원)다.
반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코리아오픈 패권 탈환에 나섰던 오스타펜코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오스타펜코는 1세트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던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해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고, 결국 타이브레이크 점수 4-7로 1세트를 내줬다.
경기 분위기가 알렉산드로바 쪽으로 기울면서 2세트는 알렉산드로바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알렉산드로바가 앞서가자 오스타펜코는 오른쪽 발 부위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전날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와 준결승에서는 3세트 도중 라두카누가 기권해 결승에 진출한 오스타펜코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으나 이후로도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0-6으로 2세트마저 내줬다.
알렉산드로바는 대표적인 '친한파' 선수다. 이날 우승 후 코트 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 대회와 서울을 사랑한다"며 "김치찌개와 불고기도 좋아한다"고 말해 한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치찌개'를 정확하게 발음하며 한두 번 먹어본 솜씨가 아님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듯했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번 우승으로 단식 세계 랭킹 21위에 올라,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에는 8,000명 가까운 많은 팬이 입장해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테니스 축제를 즐겼다.
앞서 열린 복식 결승에서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위·이하 복식순위·프랑스)-야니나 위크마이어(396위·벨기에) 조가 에이샤 무하마드(30위)-사브리나 산타마리아(84위·이상 미국) 조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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