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 상단 7% 근접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대출금리 끌어올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 상단이 7%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빅스텝)하면 연말 8%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38~6.829%였다. 금리 상단은 약 2주 전인 6일(6.353%)에 비해 0.5%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7%에 다가가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하자, 한은도 내외금리차 조절을 위해 같은 기간 1.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렸다. 주담대 혼합형과 연동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연초 대비 2.5%포인트 상승, 이날 4.795%까지 치솟은 이유다.
한은의 두 번째 빅스텝 가능성이 급부상하며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 8%' 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미국의 연말 금리 및 최종 금리 전망치가 예상을 웃돌자 "기준금리 점진적(0.25%포인트씩) 인상의 전제가 바뀌었다"며 금리 정책 변경을 시사했다.
남은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상승분만큼 주담대 금리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주담대 금리 상단은 7.579%에 이른다.
예대금리차 공시 개편과 '이자 장사' 지적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금리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한 예·적금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수신금리 등을 반영하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올 한 해 1.3%포인트 올라 8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2.96%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다시 주담대 변동금리에 연동된다. 이날 금리는 6일(4.09~6.334%) 대비 0.1~0.3%포인트 오른 4.2~6.608%로 역시 상단이 7%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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