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백의 연속 실착

알림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백의 연속 실착

입력
2022.09.26 04:30
23면
0 0

흑 신진서 9단 백 김지석 9단 본선 4강전 <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인공지능이 등장한 이후 ‘기풍’(棋風)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블루 스폿’이 완전한 정답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수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프로 기사들의 경우, 이것을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실제로 인공지능이 주장하는 수순을 나열하다 보면 갸우뚱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은 오로지 집 차이와 고 승률만을 기준으로 추천 수(手)를 채택하기 때문에, 0.1집처럼 바둑판에 존재하지 않는 단위의 차이로 다음 수를 결정한다. 그렇기에 프로들은 주로 제시된 수법의 연계성과 논리에 집중한다. 스스로 인과관계를 정리할 수 없으면, 조금만 수순이 틀어지거나 바뀌어도 최선의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정석 수순을 열심히 외웠는데, 상대방이 정석대로 두지 않자 오히려 내가 망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사례다.

김지석 9단은 백1,3으로 두 점을 끌고 나온다. 다소 무거운 행마. 5도 백1의 날 일자 행마를 통해 우하귀 흑에 압박감을 줄 장면이었다. 백9까지 처리될 경우 흑은 우하귀 추궁이 신경 쓰인다. 실전 흑6으로 진출하자 백의 하변 행마가 어려워졌다. 백7은 중앙 행마가 여의치 않을 때 사용하는 보강 방법. 고심하던 신진서 9단은 흑8,10으로 패를 만든다. 흑14로 패를 따낼 때 팻감으로 둔 백15가 실착. 6도 백1,3으로 패를 포기한 뒤 실리를 차지하는 것이 무난한 장면이었다.

정두호 프로 4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