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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5회, 12초 이상 걸리면…

입력
2022.09.25 19: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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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80세 이상에서 50% 넘게 나타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은 80세가 넘으면 50% 이상 발생할 정도의 질환이다. 낙상ㆍ골다공증ㆍ기능장애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나이 들면 체지방은 점점 늘고 근육량은 줄어든다. 근골격계 퇴행성 변화, 신경계ㆍ호르몬 변화, 활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만성질환 등이 주원인이다.

근육량이 적다고 바로 근감소증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근육량이 감소한 환자의 걷는 속도가 6m 보행에서 1.0m/초로 떨어지고, 손 악력이 남성은 28㎏, 여성은 18㎏ 미만으로 줄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정확한 손 악력 측정이나 걷는 속도ㆍ근육량 측정이 쉽지 않아 근감소증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최근 장딴지 둘레나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지(SARC-F)로 우선 구분하고, 손 악력이나 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12초 이상)를 한 뒤 병원에서 근감소증 진단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근감소증은 보통 노화나 뇌졸중ㆍ골다공증ㆍ치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화 때문이라면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심해진다.

심부전ㆍ만성 폐 질환ㆍ당뇨병ㆍ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인 중에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우울감, 집중력 저하가 생기거나, 자주 넘어진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장딴지 둘레가 남성 34㎝, 여성 33㎝ 미만이거나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SARC-F)에서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근감소증 평가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고령인에게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는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 감소를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감소증으로 인해 낙상ㆍ골절이 생기기 쉽고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ㆍ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 인지 기능 저하, 뇌졸중, 치매까지 다양한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유승돈 교수는 “근감소증 자체를 단순한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질병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저항성 근력 증진 재활 훈련 등을 한다면 근육량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스쿼트나 팔 굽혀 펴기, 아령 들기, 밴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큰 근육을 위주로 대퇴 근육ㆍ종아리 근육ㆍ등 근육ㆍ복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걷기 운동, 실내 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근골격 질환이나 통증을 일으켜 활동량을 줄어들게 할 수 있으므로 고령인이나 근골격계 질환자는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영양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운동이 없는 영양 관리 효과는 불명확하다. 단백질ㆍ비타민 Dㆍ불포화 지방산ㆍ항산화 영양제는 도움이 된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영양 상태ㆍ운동량ㆍ활동량 등을 근육 생성에 최적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검정콩ㆍ육류ㆍ생선ㆍ두부ㆍ달걀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일반 성인은 몸무게의 kg당 하루 0.9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데, 노쇠 및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제시하는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당 1.2g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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