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록 수원지검 2차장 감사원 파견
후임에 '윤석열 사단' 김영일 지청장
이재명 대표 겨냥 강도 높은 수사 예고
쌍방울그룹 수사를 지휘해온 김형록(50)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부임 두 달 만에 돌연 감사원으로 파견돼, 인사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 차장검사는 26일부터 감사원으로 파견 근무를 하게 된다. 김 차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광주지검 반부패수사부장 등을 거쳐 지난 7월 수원지검 2차장으로 부임했다.
대검은 김 차장검사 파견으로 공석이 된 수원지검 2차장검사 자리에 김영일(50)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을 직무대리로 파견할 예정이다. 조주연(50) 대검 국제협력담당관도 쌍방울그룹 수사 지원을 위해 수원지검에 파견된다.
법무부는 인사 두 달 만에 갑작스러운 파견 배경에 대해 "감사원의 법률자문관 파견 요청이 있었다"면서 "업무지원 등 파견 필요성과 전문성, 역량 등을 고려해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2020년 이후 중단됐던 감사원 검사 파견이 2년 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판사나 부장검사가 파견되던 감사원 법률자문관 자리에 차장검사를 보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각종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라 문책성 인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원지검이 이재명 대표의 주변만 건드리고 핵심을 파고들지 못한다고 보고 책임자 교체로 수사 강도를 높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로 발령이 난 김영일 평택지청장은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총장 최측근인 대검찰청 수사정보1담당관을 맡았으며, '고발 사주' 사건으로 기소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보좌했다.
김 지청장은 구치소 수감자가 검사실에서 외부인과 만나고 통화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올해 초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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