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 멤버 겸 배우 육성재가 칼을 갈고 돌아왔다. 군 복무 후 '금수저'로 안방극장을 찾은 그는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MBC 새 드라마 '금수저'가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이야기를 담는다.
이승천(육성재)은 우연히 미스터리한 할머니를 만나 금수저를 사게 됐다. 할머니는 이승천에게 "동갑인 아이 집에 가서 그 수저로 밥을 세 번만 먹으면 걔하고 바뀌면서 그 아이 부모가 네 부모가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승천은 돈을 주고 심부름을 시킨 친구를 찾아갔다가 황태용(이종원) 집에서 밥을 먹었다. 이가 이승천이 처음으로 금수저를 사용한 날이었다.
이후 황태용이 자신의 아버지가 내준 과제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승천이 접근해 그를 도왔다.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이승천의 학교생활은 녹록지 못했다. 이승천은 좋은 성적을 받은 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 길로 이승천은 황태용의 집을 찾아가 밥을 달라고 부탁했다.
황태용 아버지 황현도(최원영)는 아들의 보고서를 이승천이 대신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승천을 눈엣가시로 여긴 그는 아들 황태용을 협박하며 "네가 해결해, 이승천"이라고 했다. 이후 황태용은 새엄마 서영신(손여은)과 함께 이승천이 돈을 빼앗았다는 누명을 씌웠다. 이승천이 퇴학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의 아버지 이철(최대철)은 무릎을 꿇었다.
'금수저'는 육성재의 군 복무 후 첫 번째 복귀작이다. 돌아온 그는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자랑했다. 돈 문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이승천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분노하기도 했다. 이종원은 황태용이 느끼는 압박감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이승천 황태용의 삶이 바뀐 뒤 두 사람이 펼칠 활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스토리 역시 매력적이었다. 승천은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에게 "난 너 안 쳐. 돈 없으니까. 너 치면 돈 드니까"라고 말했다.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금수저라는 독특한 설정이 재미를 안기는 한편 가난 때문에 무시당하는 승천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원작 웹툰과 다른 시작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웹툰에서는 처음부터 이승천 황태용이 단짝이었지만 드라마 속 황태용은 이승천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태용은 이승천을 향해 "반지하 살면서 중고 교복 입고 싸구려 운동화나 신는 네가 어떻게 내 친구냐"고 하기도 했다. 웹툰과 드라마가 일부 설정, 내용이 다른 만큼 웹툰 독자들도 궁금증을 안은 채 볼 수 있었다.
호기심을 자아내며 막을 올린 '금수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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