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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 장동윤의 온앤오프 "단순하게 살아야 덜 피곤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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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 장동윤의 온앤오프 "단순하게 살아야 덜 피곤해" [인터뷰]

입력
2022.09.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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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이 '늑대사냥'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늑대사냥'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은 온앤오프가 확실한 배우다. 촬영장에서는 잡생각 없이 일에만 집중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는 지하철을 타고 요리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장동윤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늑대사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장동윤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범죄자 도일을 연기했다.

장동윤의 도전 정신

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장동윤에게 '늑대사냥'은 '재밌는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액션 스타일이 있다. 그런 장르다 보니 영화를 보고 새로운 장르적인 재미를 찾았다는 관객도 있었다.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잔혹함 수위가 높은 것을 넘어 신선한 시도를 하는 '늑대사냥'의 스타일리시함에 매력을 느꼈단다.

이러한 장동윤은 실제로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많이 하려고 한다. 물론 사정에 따라 그게 잘 안되기도 한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르를 원하는 감독님과 할 수는 없지만 열려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난 이 역할은 못 하겠는데'라고 한계를 정해놓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그가 앞으로 더욱 넓힐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도일의 전사

장동윤이 '늑대사냥' 도일의 전사에 대해 말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늑대사냥' 도일의 전사에 대해 말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바라본 김홍선 감독은 극의 전체를 볼 줄 알고 철저하며 때로 대사 톤까지 정확하게 잡아주는 창작자였다. 장동윤은 김 감독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에 담기진 않았지만 인물들에 대한 설정도 탄탄했다. "감독님이 캐릭터마다 전사를 구축해 놓으셨다. 몇 장이나 되는 A4 종이를 보여주셨다"는 게 장동윤의 설명이다.

이 전사에 따르면 도일은 종두(서인국)보다 나이가 많다. 아버지뻘 정도다. 원래 생선을 납품하던 건실한 청년이었는데 친구가 우연치 않게 건달 무리에 엮여 싸움이 난다. 도일은 친구를 구해주려다 이온제네틱스와 얽혔고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실험에 성공한 개체가 됐다. 장동윤은 "도일은 실험으로 친구들이 죽는 걸 봤다. 범죄자가 된 것도 복수를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배에 끌어들이기 위해 범죄자가 돼서 일부러 탄 거다"라고 설명했다.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내용은 잔혹하지만 촬영장은 화기애애했다. '늑대사냥'을 찍던 때를 떠올리던 장동윤은 현장을 "최고였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들 먹는 것도, 수다 떠는 것도 좋아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선배님들이셨다"고 이야기했다. 성동일 손종학 등을 언급한 장동윤은 "다들 얘기하는 걸 좋아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을 향한 장동윤의 애정이 돋보이는 지점이었다.

종두 역을 맡아 같이 극을 이끌었던 서인국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장동윤은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를 찾았을 때 서인국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서인국에 대해 "성격이 정말 좋다. 편한 동네 형 느낌이다. 믿음직스럽고 든든하다. 좋은 형이다가 귀여울 때도 있다. 인간적이고 털털하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장동윤의 온앤오프

장동윤이 퇴근 후의 일상을 설명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퇴근 후의 일상을 설명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은 퇴근해 촬영장을 떠나면 자유롭게 일상을 즐긴다. 지하철도 자주 탄다고 했다. 그는 "촬영 없을 때는 조용히 운동을 한다. 살다 보면 병원 갈 일도 생기고 옷도 수선해야 하지 않으냐. 그런 일들을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고 밝혔다. 운전, 등산, 클라이밍 등 좋아하는 일도 많단다. 요리도 즐긴다는 그는 친형으로부터 비싼 칼을 선물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물론 촬영장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롯이 일에만 집중한다. 그는 "단순하게 살아야 덜 피곤하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그 스트레스를 감당 못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일해야 잘되고 좋더라"고 했다. 이러한 장동윤은 자신이 배우로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공하길 바란다. "성장하고 있으면 남들 눈에는 안 보여도 나한테는 느껴진다. 한 번에 엄청난 성장을 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만족한다"는 말은 그의 롱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늑대사냥'은 지난 21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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