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소변보는 강아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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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소변보는 강아지 표정

입력
2022.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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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입양?
첫 번째 준비, 한 생명을 지켜줄 책임감을 두둑이 챙겨주세요.
두 번째 준비, 작고 어린 동물을 원하나요? 나이는 많지만 사랑을 받아줄 어른 동물도 눈여겨 봐주세요.
동그람이는 위 '두 가지 마음 준비'를 착실히 한 분들의 감동 입양 후기를 전해요.
이번 사연은 유기동물 구조 및 입양 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을 통해
반려견 '찹쌀이(수컷/생후 10개월)'를 입양한
'박동현' 님의 사연입니다!

내 이름은 찹쌀!

안녕하세요, 올해 2022년 5월 '찹쌀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입양해 반려가족이 된 멍집사입니다. 찹쌀이는 아직 한 살도 안 된 생후 10개월 된 개린이입니다. 저만 보면 환한 미소로 달려오는 찹쌀이 때문에 매일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죠. 찹쌀이는 제가 입양한 첫 번째 반려견이에요. 입양을 결심하고 지금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찹쌀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찹쌀이의 과거 공고

▶내 강아지의 과거

찹쌀이는 올해 2월 서울시 수유동의 한 야산에서 구조됐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버려진 게 아니라 유기견이 낳은 새끼로 추정됐고, 보호소에 왔을 때부터 얌전하고 사람을 잘 따랐다고 해요. 그 당시 찹쌀이의 사진을 보면 눈빛이 참 인상적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억울해 보이는 눈망울이 귀엽기도 하고요. 이후 동물 구조 및 입양 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에서 구조했고, 동물병원 검진 결과 찹쌀이는 파보 바이러스 양성을 보였죠.

몸무게가 1kg 넘게 빠지는 등 치료받느라 고생했지만, 다행히 완치돼 임시보호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찹쌀이의 임시보호 시절 모습을 보면 괜스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린 개에게서 보이는 해맑음, 장난기, 천진난만함 등 귀여움이 가득해요.

어딘가 모르게 억울한 찹쌀이

찹쌀이와 가족이 됐어요!

개인적인 사정을 잠시 언급하자면, 저는 올해 초 연인과 이별했습니다. 헤어진 후 제일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그분이 키우던 반려견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었죠. 워낙 반려견과 친하게 지내며 친분을 쌓았던 터라 더 생각이 났어요. 얼마 뒤 그분의 반려견들 중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내 가족을 잃은 듯 가슴이 아팠고, 길에 지나가는 다른 반려견만 봐도 자꾸 생각이 났죠. 그러던 중 반려동물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반려견을 입양한다면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요. 우연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에서 운영 중인 발라당 입양 카페를 알게 됐죠. 그곳에서 찹쌀이를 알게 돼 가족이 됐답니다.

임시보호 시절 찹쌀이


입양 첫날 찹쌀, 표정이 조금은 어색해 보이죠?

▶찹쌀이는 형아 껌딱지

입양이 결정되고, 찹쌀이의 임시보호자님이 직접 저희 집까지 찹쌀이를 데려다주셨어요. 아무래도 환경이 바뀌니 찹쌀이가 불안해하고 어색해 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을 마쳤습니다. 지금의 찹쌀이는 저만 보면 엉덩이춤을 추며 마구 달려와요. 1인 가구인 저는 입양 전에 부모님께 찹쌀이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처음엔 반려동물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걱정하셨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찹쌀이를 좋아하세요. 찹쌀이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 누구나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요!

찹쌀이와 즐거운 추억

▶찹쌀아! 소변보는 게 그렇게 즐거워?

이번 여름휴가는 찹쌀이도 함께 데려가 피서를 즐겼어요.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했는데, 찹쌀이도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잘 뛰어다니며 즐겼죠. 새로운 냄새 천지인 흙냄새, 풀냄새 맡으며 찹쌀이도 첫 여름휴가를 만끽했어요.

여름휴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찹쌀이의 소변 사건이었어요. 평소 찹쌀이는 소변볼 때 큰 표정 변화 없이 재빨리 소변만 누는데요. 계곡으로 놀러 갔을 때 소변보는 찹쌀이의 표정은 엄청났어요. 정말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소변을 보는데, 너무나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입양 후 그렇게 밝게 웃는 표정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때 모습이 여전히 잊히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으로도 남겨놨으니, 우리 찹쌀이의 견생이래 최고 밝은 표정 한 번씩 보고 가세요!

행복한 강아지의 표정


찹쌀이와 여름휴가 떠났을 때

▶찹쌀아, 아프지 말자

항상 해맑고 장난기 넘치던 찹쌀이가 최근 두 달 사이 많이 아팠습니다. 갑작스러운 설사와 혈변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죠. 검사 결과 찹쌀이는 혈소판 감소증1)을 앓고 있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찹쌀이가 산책 중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삼켜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산책할 때 잘 지켜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찹쌀이 아픈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1) 혈소판 감소증 : 혈소판은 출혈이 생겼을 때 혈액을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런 혈소판이 감소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중증인 경우 소변이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멈추지 않기도 한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치료에 따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찹쌀이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며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다행히 건강이 많이 좋아져 약을 줄이고 있는 단계예요. 찹쌀이가 아팠을 때는 힘이 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예전의 밝은 모습이 다시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운 사람들

+찹쌀이가 치료받을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이 기회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찹쌀이 건강 회복에 좋다는 음식이나 간식 챙겨주신 동네 친구 포비, 마스, 꼬붕이 가족분들 그리고 항상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해 주셨던 무지개나라 엥뿌삐모임 멤버분들 감사드려요!

100일 기념 파티 모습

이쁜 내 새꾸 찹쌀아! 형이랑 같이 산 지 이제 100일이 조금 지났지만,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 네가 아프고 나서는 출근도 같이 하고, 늘 붙어 있다 보니까 함께한 시간이 1년이 훌쩍 넘은 거 같아. 아침마다 차 타고 가는 게 힘들 텐데 잘 따라와 주고 웃어줘서 너무 고마워 :)

요즘 일이 바쁘다 보니 많이 못 놀아 주고, 다이어트한다고 우리 쌀이가 좋아하는 간식까지 많이 못 줘서 미안해. 간식 못 먹어 시무룩해진 네 모습 보면 형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 줄 모르지. 그러니까 간식 안 준다고 제발 한숨 쉬면서 팔 베고 엎드리지 말아 줘, 형 마음 찢어진다. 다이어트 성공해서 아프기 전 탄탄한 몸매로 다시 돌아가자!

간식은 많이 못 주지만 대신에 좋은 곳에 같이 자주 놀러 가자. 형은 네가 예전처럼 활기차게 친구들이랑 뛰어놀았으면 좋겠어. 앞으로 200일, 300일, 1년 그리고 네가 무지개 나라로 가는 그날까지 형은 우리 쌀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바라. 꼭 그렇게 해줄 거고! 그러니까 형만 믿고 따라와! 산책 가서 제발 이상한 거 주워 먹지만 말아줘. 우리 이쁜 쌀이 형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사진 = 찹쌀이 보호자 박동현님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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