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심 정지 승객 살리고, 경찰의 마약 수사 도운 그들은 도로 위 히어로즈입니다"
알림

"심 정지 승객 살리고, 경찰의 마약 수사 도운 그들은 도로 위 히어로즈입니다"

입력
2022.09.23 14:00
21면
0 0

카카오모빌리티, 선행 실천한 기사 2인에게 표창
휴대폰 떨어뜨린 고객 보고 즉각 차 세워
심 정지 상태 고객 119 출동 전까지 심폐소생술
"가방 돌려달라" 재차 재촉에 수상함 느껴 경찰 신고
가방 안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 주사기 발견

왼쪽부터 이재을 기사, 카카오모빌리티 MaaS 사업실 신동훈 실장, 최성광 기사.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왼쪽부터 이재을 기사, 카카오모빌리티 MaaS 사업실 신동훈 실장, 최성광 기사.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운행 중 높은 시민의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택시기사들에게 표창장과 상금 500만 원을 수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2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에서 표창 수여식을 열었다. 이번 선행의 주인공들은 승객 제보로 알려졌다.

표창을 받은 기사는 모두 카카오 T 벤티를 운행 중인 크루로 ①신속한 대처로 승객의 생명을 살린 이재을 기사 ②예리한 눈썰미로 기지를 발휘해 마약 범죄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최성광 기사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6월 15일 새벽 운행 중 뒷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기사가 "고객님, 왜 그러세요?"라고 물었지만 남성은 답을 하지 못했다. 즉시 차량을 세운 이 기사는 뒷자리 손님이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을 알아챘다. 곧바로 가슴을 압박하며 5분 넘게 심폐 소생술을 진행하는 한편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도와주러 온 운전자가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는 동안 이 기사는 119에 "손님이 숨을 안 쉰다"고 신고했다. 이 기사가 손님을 차에서 꺼내 눕히고 가슴을 압박하는 사이 구급차가 4분 만에 도착했다. 남성은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 중 의식을 되찾았다.

최 기사는 1월 31일 새벽 서울 강남에서 남녀 손님 2명을 태웠다. 이들을 강남에 내려주고 다른 손님을 태워 이동하던 중 전화를 받았다.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것이다. 그사이 멀리 가는 손님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최 기사는 "지금 장거리 운행 중이니 경찰서에 맡겨 두겠다"고 하자 이들은 번갈아가며 "그러지 말고 50만 원 드릴 테니 갖고 계시거나 저희한테 꼭 좀 가져다 달라"고 재촉했다. 운행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전화를 많이 하는 것을 수상하게 느낀 최 기사는 평택경찰서 한 지구대에 가방을 맡겼다. 가방 안에는 필로폰 2g, 헤로인 1g, 주사기 등이 담겨 있었다. 곧바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이튿날 서울 한 모텔에서 가방 주인인 남녀를 체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사례가 플랫폼 종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만들고 전체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만큼 올해 안에 정식으로 '도로 위 히어로즈 어워즈'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는 택시를 넘어 대리운전, 배송 등 모빌리티 업계 전체로 대상 범위를 넓혀 선행을 실천한 종사자들을 표창한다는 계획이다.

신동훈 카카오모빌리티 마스(MaaS) 사업실 실장은 "모빌리티 서비스 현장에 선행을 행하는 숨은 영웅들을 더 많이 찾아 플랫폼 업계 전체에 선한 영향력이 퍼질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