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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 2년 만에 꺾였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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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 2년 만에 꺾였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비상'

입력
2022.09.23 09:53
수정
2022.09.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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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내려 공산품 1.4% 하락
'金배추' 등 농산물 오름세는 계속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농수산물 시장에서 상인이 배추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농수산물 시장에서 상인이 배추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소비자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10개월 만에 처음 하락으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2(2015년=100)로 집계됐다. 7월보다 0.3% 하락했는데,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8.4%나 높고,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공산품이 1.4%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이 8.6%나 내렸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각각 2.4%, 1.1%씩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림수산품이 2.5% 오르는 등 나머지 부문에선 오름세가 이어졌다. 폭우 등 기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채소 출하량이 줄고,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3.8%)과 축산물(2.1%)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추(32.1%)와 시금치(31.9%) 등 채소 오름폭이 유독 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배추(91.6%)와 무(98.2%)는 100% 가까이 올랐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는 이미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포기당 1만 원 이상(전국 평균 소매 가격)으로 치솟은 상태다. 단 수산물(-0.5%)은 소폭 내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도시가스(14.1%)를 중심으로 3.6%, 서비스는 음식점·숙박(0.9%)과 금융·보험서비스(0.9%) 등을 중심으로 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품목에 따라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해 7월(6.3%)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워낙 가팔라 상승세 둔화 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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