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계속 전망에 엔화 가치 급락
외환시장 개입 후 달러당 145엔→140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엔화 가치가 기록적 하락세를 보이자 일본 정부가 24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22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과 정부는 급격한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외환 개입을 실시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후 늦게 “외환시장에서 급속하고 일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을 우려해 조금 전 단호한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을 간과할 수 없어 환율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히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과도한 변동이 있으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엔화가 달러당 145.89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약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일본은행은 22일 종료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초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힌 효과였다. 일본은행의 개입 직후 엔화 가치는 급반등해 달러당 140엔대까지 회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고,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기업과 가계를 ‘엔저’가 더 압박한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배경이어서 효과는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입한 것은 1998년 6월 이후 약 24년 3개월 만이다. 2011년 11월에도 외환 개입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엔화 강세에 따라 엔화를 매도하는 개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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