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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엑스칼리버로 반려견 심장 크기까지 정확히 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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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엑스칼리버로 반려견 심장 크기까지 정확히 쟀습니다"

입력
2022.09.25 12: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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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 출시
AI가 엑스레이 분석해 동물 질환 판단
평균 15초 만에 근골격·흉부 질환 진단
수의사 어려워하는 '심장 크기' 측정도
2025년까지 전국 동물병원 40% 보급 목표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통해 반려견 '흰둥이'의 심장 위치와 크기를 측정한 모습. 기존 엑스레이(왼쪽)에선 반려견의 척추뼈를 활용해 심장 크기를 측정했지만 엑스칼리버는 자동으로 크기를 측정해 준다. 사진=송주용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통해 반려견 '흰둥이'의 심장 위치와 크기를 측정한 모습. 기존 엑스레이(왼쪽)에선 반려견의 척추뼈를 활용해 심장 크기를 측정했지만 엑스칼리버는 자동으로 크기를 측정해 준다. 사진=송주용 기자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로 불러와서 '분석' 버튼 한 번 누르면 15초 만에 17개 질병을 진단합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건물에서 열린 국내 최초 반려동물 엑스레이(X-ray) 분석 서비스, '엑스칼리버' 시연회 현장은 마치 동물병원 진료소 같았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수의사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반려견의 심장크기(VHS) 측정 기능이었다.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 '흰둥이'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에 불러온 뒤 심장 크기(VHS) 측정 버튼을 누르자 12초 만에 가로(단축) 52mm, 세로(장축) 51mm 가량의 길이와 이에 해당하는 척추뼈의 수가 정확히 나왔다. 시연을 진행한 오이세 수의사는 "수의사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작업이 심장 크기 확인"이라며 "엑스칼리버는 심장 크기 측정과 이상 유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평균 15초면 엑스레이 정밀 진단"


오이세 수의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건물에서 열린 엑스칼리버 시연회에서 열두 살 포메라니안의 엑스레이 사진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오이세 수의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건물에서 열린 엑스칼리버 시연회에서 열두 살 포메라니안의 엑스레이 사진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엑스칼리버는 SK텔레콤이 국내에선 처음 개발·출시한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서비스다.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반려동물의 엑스레이를 '벳(VET) AI'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다. 특히 수의사들이 눈으로 봐서는 찾기 힘든 근골격 질환 7개·흉부 질환 10개를 비롯해 심장 크기(VHS) 이상 징후를 약 84% 정확도로 판단해 진료를 돕는다. 엑스칼리버의 평균 엑스레이 분석 시간은 15초. 최대 1분이면 질환에 대한 판단이 끝난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를 통해 진료는 보다 정확하게 하고, 보호자 신뢰도는 높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시연회에서 '수의사의 눈'으로 진단하는 기존 진료법과 엑스칼리버의 AI 진단 서비스의 '정확성 차이'를 강조했다.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열두 살짜리 포메라니안 강아지의 다리 엑스레이 사진을 수의사가 눈으로 진단했을 때는 '슬개골 탈구' 등의 소견 한두 개를 확인했다. 하지만 엑스칼리버를 통해 AI 진단을 이용하자 12초 만에 5개 부문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 오 수의사는 "수의사가 사람이 눈으로만 진단하면 가장 크게 보이는 병증에만 집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엑스칼리버를 쓰면 미처 보지 못한 이상 징후까지 포착할 수 있어 진료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의료 분쟁도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견 진료 중 '최고난도'라는 심장크기 측정 기능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반려견의 심장비대 등 이상 여부 판단을 수의사가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엑스레이를 통해 측정한 반려동물의 가로, 세로 심장 길이를 척추뼈에 대입한 뒤 각각에 해당하는 척추뼈 수의 총합이 10.5개를 넘어서면 비정상으로 진단했다. 이 때 심장 길이를 척추뼈에 대입하는 과정을 수의사들이 직접 손으로 직선을 그리며 확인했기 때문에 오차 발생 우려가 컸다. 하지만 엑스칼리버는 심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척추뼈 숫자까지 AI를 통해 정확히 계산해냈다.



"2025년까지 전국 동물병원 40% 보급 목표"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모습. 엑스칼리버는 촬영된 엑스레이를 AI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해 수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준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국내 동물병원 30~40%에 엑스칼리버를 보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제공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모습. 엑스칼리버는 촬영된 엑스레이를 AI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해 수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준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국내 동물병원 30~40%에 엑스칼리버를 보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우선 현재까진 개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서비스 범위를 고양이를 포함한 기타 동물까지 넓혀 갈 계획이다.2026년까지 전국 4,600여 개 동물병원의 30~40%에 엑스칼리버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담당은 "서비스 이용료는 하루 1만 원"이라면서 "연말까지 100개 동물병원에 엑스칼리버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전체 동물 병원의 2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칼리버 한 달 이용료가 30만 원 수준임을 고려해 3년 뒤 목표 달성 시 매출액은 약 66억 원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 사업으로 당장은 큰돈을 벌지 못해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뜻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고 해마다 새 수의사가 400명 넘게 배출되는 점을 고려할 때, 동물병원 숫자도 5,000개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 등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하 담당은 "엑스칼리버는 구독형 서비스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반려동물 미용, 먹이, 운동 등 다양한 서비스와 협업하고 장기적으로는 반려동물 보험 시장과 연계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반려동물 인구가 많은 미국, 일본, 호주는 매력 있는 해외 시장"이라며 "사회적으로 반려동물 의료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고 이해가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진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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