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강화
세계 최초로 '리튬배터리 플레이크' 활용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금속회수율 강화
영풍이 세계 최초로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활용한 이차전지 리사이클(재활용) 기술을 선보인다. 이차전지 리사이클은 다 쓴 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재사용 가능한 금속물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는 이 과정에 쓰이는 일종의 원료 역할을 한다. 영풍은 10월부터 이차전지 리사이클 과정에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활용하는 '건식용융 리사이클 기술'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22일 영풍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및 전기차 콘퍼런스(KABC 2022)'에서 이차전지 리사이클 신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외 대부분 기업들이 습식 리사이클을 채택하고 있는데, 영풍은 건식을 활용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습식 리사이클은 재활용 작업을 위한 전 처리 과정이 길고 주요 금속 손실도 많았다. 하지만 영풍의 '건식용융 리사이클 기술'은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고온의 용융로에 넣어 녹인 뒤 유가금속(금, 은처럼 값이 나가는 유색 금속)을 포집하는 방식으로 전 처리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영풍은 해당 기술을 통해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은 95%, 리튬은 90% 이상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건식용융 리사이클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우선 리사이클 과정의 원료가 되는 리튬배터리 플레이크 생산 거점을 경북 김천에 마련했다. 다음 달부터는 이곳에서 생산된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 보내 리튬 등 주요 전략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심태준 영풍 그린사업실 전무는 "영풍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신기술은 원료에서 제품까지 공정을 단순화하고 금속 회수율을 높인다"며 "제조 원가와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30년 이후 리튬 및 코발트, 니켈 등 연간 70만 톤 규모의 배터리 소재 원료를 생산해 약 5조 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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