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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 50%로 늘렸더니…내곡지구 개발이익 5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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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 50%로 늘렸더니…내곡지구 개발이익 5배 뛰었다

입력
2022.09.22 15: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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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소유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개발이익 증가
2012년 목표이익 2,465억 원...5.3배 상승
건물분양주택 시 개발이익 2조3,896억 원으로 늘어

서울시 서초구 내곡지구 주택 현황.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서울시 서초구 내곡지구 주택 현황.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추진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사업 개발이익이 목표보다 5배가 넘는 1조3,063억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내곡지구 내 공공주택을 많이 공급한 결과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SH공사는 22일 “내곡지구에서 분양주택 2,214호, 임대주택 2,138호 공급 및 민간 택지매각 10만3,306㎡를 통해 1조3,036억 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사업 타당성 검토 당시 기대이익은 2,465억 원이었다.

개발이익이 급증한 것은 택지조성원가 대비 토지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내곡지구 택지조성원가는 3.3㎡당 890만 원이었으나, 현재 같은 크기의 토지가격은 7,950만 원이다. 내곡지구 전용 84㎡ 공공주택 시세는 가구당 약 18억 원, 가구당 토지 추정 가격은 약 14억 원이다. 특히 내곡지구 내 임대주택 비중을 절반으로 늘린 영향이 컸다.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공개발사업의 공공임대주택 의무비율을 25%에서 50%로 올렸다. 내곡지구 내 임대주택 비중도 50%에 달한다.

SH공사는 또 내곡지구의 토지에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건물분양주택’(토지임대부주택) 방식을 도입했다면 개발이익은 더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주택 2,214호를 건물분양주택으로 전환하면 토지 자산가치가 증가해 개발이익이 2조3,896억 원(공시가격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용적률을 450%로 높이면 건물분양주택을 8,960호로 늘릴 경우, 개발이익이 3조1,628억 원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내곡지구 용적률은 200%였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다른 공기업과 달리 50% 이상 공공주택의 비중을 늘려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공사 입장에서도 높은 개발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정부에 사업타당성 분석 기준과 지방공기업 회계기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공공주택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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