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세완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첫사랑 재질'이라는 칭찬을 듣길 원한다. 작품 속 그는 옹성우와 10대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그러나 실제 박세완은 20세가 돼서야 사랑에 빠졌단다.
박세완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인생은 아름다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그리고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세완은 어린 세연을 연기했다.
어린 염정아 된 박세완
박세완은 염정아의 과거를 연기한다는 말에 오디션 후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많이 원했던 작품인 만큼 열정도 남달랐다. 그는 염정아의 웃는 모습을 따라하려 노력했다. 박세완은 "태교를 하는 것처럼 보다 보면 분위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는 '비슷한 말투나 행동이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와 내 어린 시절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더라. 비슷한 행동을 하지도 않고 말투도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염정아 선배님의 웃는 모습이나 분위기를 닮아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완성된 작품 속 박세완은 염정아와 비슷한 분위기, 표정을 자랑한다. 염정아와 닮았다는 말을 옹성우가 해줬을 때는 자신감이 커지는 느낌이 들었단다. "언론배급시회에서 선배님과 걸어갈 때 찍힌 사진을 보니 비슷하더라"며 미소 짓기도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했던 선배들의 칭찬에 뭉클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박세완은 영화를 볼 때 염정아가 연기하는 세연의 상황에 이입해 눈물을 흘렸다. 염정아는 박세완에게 휴지를 나눠줬다.
옹성우와의 호흡
'인생은 아름다워' 속 세연은 학창 시절 정우(옹성우)를 짝사랑한다. 박세완은 옹성우를 정우 그 자체로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잘생겨서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춤을 추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박세완은 상체와 하체를 따로 움직이면서 표정도 자연스럽게 지어야 했다. 그의 입장에서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옹성우의 춤 실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박세완은 "워낙 잘하시는 옹성우씨를 내가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옹성우와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민 없이 "너무 좋았다.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옹성우씨가 내가 하는 걸 다 받아서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촬영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기도 했단다. 박세완은 옹성우의 장난에 자주 웃곤 했다. 당시 드라마 촬영도 함께하고 있었기에 지칠 법했지만 박세완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는 현장에 가는 길까지 즐겁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었다.
박세완의 실제 사랑
박세완의 학창 시절과 실제 사랑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난 장난을 많이 치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사랑 따위는 없없다. 여자들끼리만 놀곤 했다"고 말했다. 식욕이 왕성하고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굳이 먼 곳에 있는 독서실을 다녔단다. 첫사랑은 20세 때였다. 당시 찾아왔던 사랑은 이뤄졌다. 박세완은 "짝사랑을 했는데 성공해서 사귀게 됐다. 이후 헤어지긴 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며 이상형도 달라졌다. 20세가 지나가면서 존경할 수 있는 이성을 원하게 됐지만 현재는 다정하고 재밌는 사람에게 끌림을 느낀다. 그는 "둘이 있을 때 대화가 끊기지 않는, 친구 같은 사람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연기 학원을 다니던 시절 심장이 뛰었던 순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남자랑 대화만 해도 심장이 뛰는 스타일이었다. 나한테 '세완아'라고 했는데 심장이 떨리더라. 반해서가 아니라 남자가 성 떼고 불러서였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인생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박세완이지만 그 역시도 스스로에게 사랑만을 주진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연기력에 아쉬움을 느끼고 '다른 아이들은 앞에서 달려가고 있는 듯한데 난 왜 이러지'라는 생각에 잠도 못 잤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연기하는 자신의 예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박세완은 "생각보다 예뻤고 연기도 괜찮게 했더라. '난 왜 그렇게 그날의 나를 미워했지' 싶었다"고 밝혔다.
이제 그는 자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그리고 인생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연기는 박세완이 욕심을 갖게 만들고 즐거움을 안기는 일이다. 박세완은 "내가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좋아서 하는 것과 힘든데 숙제처럼 하는 건 다르다. 그게 연기에도 티가 날 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오래오래 안방극장, 스크린을 수놓을 박세완의 아름다운 인생에도 기대가 모인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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