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원탁회의' 8년 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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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원탁회의' 8년 만에 폐지

입력
2022.09.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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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간 22회 열려 7,684명 참가해 현안 토론
"시민 자발적 참여 줄고 회 당 비용만 5,000만 원"
"원탁회의는 시민 참여 방안" 우려 목소리도

시민들이 지난 2019년 7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민원탁회의에서 대구시 신청사를 그린 뒤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현안을 두고 시민 수백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한 뒤 결과를 도출했던 대구시민원탁회의가 폐지된다.

23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정례회를 열고 '대구시 시민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는 데 전원 찬성했다. 이 조례안은 30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대구시는 이 회의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소통방식이 변하고 있어 폐지키로 했다. 또 회의를 개최할 때 마다 대관료와 장비비, 인건비 등 3시간 남짓 행사에 5,000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든 것도 지적됐다.

지난 2014년 9월 시민 412명이 참가해 '안전한 대구를 만들자'라는 주제로 처음 열린 대구시민원탁회의는 지난해 11월까지 8년간 22회가 개최됐다. 참가 시민은 모두 7,684명으로 회당 평균 350명이 매번 다른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대구시민원탁회의는 의제 발굴, 참여자 모집, 설문조사 등 사전 준비를 마친 뒤 회의 당일 참가자들의 토론을 통해 결론을 냈고, 시는 이를 행정에 반영했다. 지난 2019년 7월 대구시청 신청사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는 시민 389명이 참가해 "대구의 상징성과 업무의 효용성을 지닌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 비쳤고, 2015년 11월 교통사고 절반줄이기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는 시민 430명이 참가해 "골목길과 이면도로 등 불법주차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이 대면으로 소통하며 합의를 도출하면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이바지한 게 크다"면서도 "대면집회가 어려워지고 소통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새로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원탁회의가 없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성오 대구시의원은 "코로나19는 일시적 현상이고 원탁회의가 없어지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사라진다"라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조례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지난 2015년 11월 대구 남구 대명동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민원탁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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