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염정아, 진통제 맞고 부상 투혼" [인터뷰]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염정아, 진통제 맞고 부상 투혼" [인터뷰]

입력
2022.09.22 09:50
0 0

최국희 감독이 '인생은 아름다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삶이 늘 행복한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러한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다. 배우 염정아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국희 감독은 21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인생은 아름다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 그리고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애드리브로 탄생한 호두과자 장면

최국희 감독이 류승룡 염정아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 염정아는 진봉 세연의 과거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이들의 20대까지 연기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는 한편 실제 20대인 어린 세연 역의 박세완 등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 감독은 "뮤지컬은 큰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류승룡 염정아 배우가 해도 웃기고 재밌을 듯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관람한 이들의 웃음에 만족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최 감독은 류승룡 염정아를 향한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그가 생각하는 류승룡은 못 돼 보이는 진봉을 연기하면서도 관객들한테 욕을 먹지 않을 수 있는 배우였다. 최 감독은 염정아에 대해서는 "촬영 순서까지도 고민하실 정도로 연기에 진심이시다. 같이 작업하면서 너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 중 세연이 진봉의 입에 호두과자를 넣어주고 진봉이 이를 뱉어내는 장면은 애드리브로 탄생했다. 최 감독은 "두 인물의 상황을 너무 잘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미안한 아내, 삐진 척하는 남편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 '역시 내가 좋은 배우들과 영화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애드리브였다"고 말했다.

촬영장 데운 배우들의 열정

최국희 감독이 '인생은 아름다워' 속 음악에 대해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솔로예찬'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히트곡들이 극에 감동을 더한다. 최 감독은 "진봉 세연 시대의 음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요즘 음악도 후보군에 있었지만 그중 내용과 장면의 감정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다 보니 연도가 좁혀졌다"고 했다.

뮤지컬 장면에서 염정아의 열정에 감탄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염정아 선배님이 다리를 살짝 삐끗하셨다. 촬영을 중단시켰는데 선배님이 빨리하시겠다면서 진통제를 맞으셨다. 부상 투혼이었다. 본인의 캐릭터를 정말 사랑해 주셨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염정아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최 감독은 "파주에서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일 때 촬영을 했다. 너무 추웠는데 작품의 설정이 가을이라 두껍게 입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밴드분이 민소매를 입고 드럼을 쳐주셨다"고 전했다.

은행잎의 의미

최국희 감독이 옹성우 박세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은행잎도 많은 이들의 추억이 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치였다. 극 중에서 정우(옹성우)는 어린 세연에게 은행잎을 선물한다. 포스터에도 은행잎이 담겼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최 감독은 "과거 사람들이 단풍잎이랑 은행잎을 책갈피로 썼다. 그 시대를 보여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옹성우 박세완은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최 감독은 "캐스팅이 큰 도움이 된 듯하다"며 웃었다. 그는 옹성우가 첫사랑 교회 오빠 비주얼의 소유자이고 박세완은 연기를 잘하는 동시에 염정아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옹성우는 태도도 너무 좋고 훌륭한 준비된 배우다. 박세완은 벌써 대가의 연기를 보여주듯 능수능란하다"며 두 사람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인생

최국희 감독이 완성된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 감독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자신의 인생에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해왔는데 이 작품이 제일 큰 도전이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나는 계속 새로운 걸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영화에 담겼고 이가 잘 다 드러난다고 생각하기에 만족도가 90점 이상이라고도 했다.

그는 인생이 늘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세연도 계속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고 할 수는 없다. 누구나 그럴 듯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본인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면 자신의 삶을 아름답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중 하나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