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부터 조혜정까지…가족 범죄로 고통받는 스타들
현대판 연좌제라는 비판 일기도
스타들의 연좌제는 언제나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손담비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시동생 이규현의 구속으로 불똥이 튀었고 손담비는 잠시 SNS 활동을 중단하기 이르렀다. 조재현의 딸 조혜정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현대판 주홍 글씨가 된 연좌제, 과연 정당한 비판일까.
지난 7일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손정숙 부장검사)는 지난달 중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미수 등 혐의로 이규현을 구속기소했다. 이규현은 올해 초 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불똥은 형인 이규혁도 아닌 형수 손담비에게 쏟아졌다. 범죄에 대한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튄 것이다. 이는 손담비가 연예인, 즉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 탓에 벌어난 씁쓸한 사건이다. 엄연히 비판의 대상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연예인이 돌팔매를 맞았다.
비슷한 사례로 배우 조혜정의 5년 만 복귀가 있다. 조혜정은 2017년 '고백부부' 이후 활동을 돌연 중단했다. 이듬해였던 2018년 부친인 조재현의 미투 폭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긴 공백기를 가졌던 조혜정은 소리 소문 없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등장했다.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는데 최근 함께 호흡한 한지민 소속사에 둥지를 틀면서 새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손담비와 조혜정이 자신이 아닌 가족의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여성 모두 성범죄 때문에 활동에 비상등이 켜졌다. 분명히 범죄의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브라운관에 나오는 이들이 가해자를 연상하게 만들 수 있기에 완전무결한 위치는 아니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도 거세다. 범죄 연좌제에 대해 비판을 자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앞서의 두 스타가 다른 점도 있다. 조혜정의 복귀가 여전히 순탄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조혜정이 조재현의 딸이기에 얻었던 특수효과다. 조혜정은 지난 2015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아버지인 조재현과 함께 출연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도요정 김복주' '고백부부' 등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터다. 당시에도 연기력보다는 조재현의 딸로 더욱 회자되곤 했다.
반면 손담비의 경우 이규혁과의 결혼이 아닌 자신의 스타성으로 가수, 연기자, 예능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손담비의 인기에는 가족 특혜가 전혀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의 차이는 지금 서 있는 자리를 주체적으로 만들었는가 여기서 갈린다. 최근 특혜를 받은 일부 정치인들의 가족들이 논란에 섰고 이른바 '가족 리스크'라는 수식어가 탄생했다. 이 사건들은 청년들의 박탈감을 자아냈고 큰 지탄을 받았다. 따라서 조혜정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선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오롯이 발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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