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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부터 노인까지 사는 '1인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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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시, 청년부터 노인까지 사는 '1인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추진한다

입력
2022.09.22 01: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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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강일 주차장 4부지에 시범사업
세대 교류로 '1인가구 고립' 해결 물꼬
"지속적인 교류 프로그램 관리 병행돼야"

서울시청 청사.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청사.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노인∙장년∙청년 모두가 입주할 수 있는 '1인가구 전용 공공주택사업'을 시 최초로 강동구에 추진한다.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가구가 처한 다양한 사회 문제를 세대 간 교류를 통해 풀어내겠다는 취지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강동구 상일동 강일 주차장 4부지를 '1인가구 노장청 세대통합주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추진 계획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7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기본구상 용역'을 공고했다. 시 관계자는 "세대혼합 기반 공공임대주택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면서 "대상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과 도보 10분 거리고 종합병원, 근린공원과도 가까워 다양한 1인가구가 생활하기에 입지조건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미 다양한 세대통합형 주거모델을 시도 중이다. 2013년부터는 대학가에 주택을 소유한 60세 이상 노인이 남는 방을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대학생에게 빌려주도록 지원하는 '노장청 쉐어하우스(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등에 자녀와 부모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노인복지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1인 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1인 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업은 기존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1인가구가 겪는 '고립문제' 해소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특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1인가구는 약 149만 명으로 전체 가구수의 36.8%를 차지한다. 하지만 1인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한 시의 자체 실태조사에서 85.7%는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35.9%로 가장 많았고, 중장년의 경우 세 명 중 한 명은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다고 답했을 정도로 사회적 고립이 심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거 자체에만 초점 맞추지 않고 사회적 교류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공동체공간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못지않게 서울시 차원의 꾸준한 운영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세대통합 주택을 공급한 후에도 위탁 법인의 사회복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입주자들을 만나고 교류를 돕는 독일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간 1인가구 정책은 청년이나 노인에만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단지 내 운영·관리 담당자를 두는 방식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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