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환자 총 899만명, 국민 5명 중 1명꼴
지난해 환자 2019년 대비 14.2%↑
"불안감 속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최근 5년간 우울증·불안장애로 치료받은 사람이 9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명 중 1명이 우울증 환자인 셈이다.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14.2% 늘었고 특히 20대 환자 증가율은 42.3%나 된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복지부에서 받은 요양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2021년 우울증 환자는 총 474만4,281명, 불안장애 환자는 425만1,281명이었다.
2017년 131만여 명이었던 우울증·불안장애 환자는 2019년 151만여 명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58만여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72만9,000여 명으로 9.1% 불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년간 환자 증가율은 14.2%다. 같은 기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처방에 따른 요양급여도 5,660억 원에서 7,149억 원으로 26%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41만여 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 환자·요양급여가 예고된 상태다.
특히 젊은 층의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환자는 2019년 19만6,768명에서 지난해 28만99명으로 42.3% 늘었다. 10대 환자는 7만1,141명에서 8만6,895명으로 22.1%, 0~9세 환자는 3,726명에서 4,976명으로 33.5% 증가했다. 30대 환자 증가율(24.9%)도 40대(13.5%)와 50대(1.3%), 60세 이상(6.9%)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60세 이상은 증가율이 낮을 뿐 환자 수는 61만7,565명으로 전체 환자의 36%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중 여성은 111만여 명으로 남성(61만여 명)의 1.8배다. 최근 5년을 따져도 여성 환자는 577만여 명으로 전체의 64.2%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이 주요 증상이다. 여기에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수반한다. 경도 우울장애, 중증도 우울장애, 재발성 우울장애 등으로 분류된다.
불안장애는 심한 공포와 불안, 이로 인한 행동적 양상을 지닌 다양한 질환을 포함한다.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일시적인 공포와는 다르다. 문화적, 상황적 요인을 고려해 임상의가 1차 판단을 내리고, 다른 정신질환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공포성 불안장애 등으로 세분된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 특히 젊은 층 환자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은 생계 불안에 시달렸고, 학생들은 2년간 비대면 수업으로 고립됐는데 취업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백종헌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특히 젊은이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지금이라도 복지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