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옮겨진 후 의식 회복
"스스로 기름 뿌리고 불붙였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일본에서 한 남성이 국장 반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50분쯤 도쿄 지요다구의 관청 거리인 가스미가세키에서 “한 남성이 불에 휩싸여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남성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초 의식불명에 중태로 알려졌지만, 이후 의식을 회복하고 "스스로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현장에서 불을 끈 경찰관도 화상을 입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의 옆에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문서가 놓여 있었다. 경시청은 남성이 국장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스스로 분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은 카스미가세키의 관청가로, 내각부 등이 있는 중앙합동청사 8호관의 남쪽 길이었다. 근처에는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이 있다.
최근 일본에선 27일로 예정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27% 반대 62%,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찬성 38%, 반대 56%였다.
지난 19일 도쿄 시부야구 요요기공원에서 개최된 국장 반대 시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만3,000여 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몰렸다. 이들은 전액 세금이 사용되는 국장 대신 관례대로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르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미 전·현직 국회의원 2,300여 명에게 참석 안내장을 보내는 등 강행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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