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76회 여진… 최소 2명 사망
1985년, 2017년 대지진과 같은 날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시민들이 19일 지진 경보가 울리자 휴대전화 등으로 지진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 연합뉴스
멕시코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1985년과 2017년 수도 멕시코시티에 대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 날짜에 악몽이 되풀이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어 오후 2시 30분쯤 규모 5.3의 지진을 비롯해 약 2시간 동안 76회 여진이 이어졌다.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475km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의 여파는 멕시코시티와 케레타로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한 때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서부 콜리마주의 항구도시 만사니요의 한 쇼핑몰에서 붕괴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만사니요에서 쇼핑센터 울타리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피해자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서도 무너진 담장에 시민 1명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미초아칸주에에서도 병원 유리가 떨어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멕시코 중서부 곳곳에서 건물 외벽에 금이 가거나 가정집 구조물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이어졌으며, 멕시코시티 등 일부 지역의 전기가 끊겼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한 때 중단됐다. 한국 교민 피해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강진은 1985년과 2017년 대지진 발생일과 같은 날 일어나 멕시코 사회에 충격을 더했다. 1985년 9월 19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지진으로 약 6,000명이 사망했다. 2017년 9월 19일에도 7.0 이상 규모의 지진으로 최소 350명이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시티는 대지진 참상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지진 대피훈련을 하는데, 올해는 훈련을 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지진이 발생했다. 때문에 시민들은 경보가 울리자 실제 상황임을 파악하는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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