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쓰레기 걸러서 소각양 줄이자" 주민 투쟁에
마포구 기존 소각장 소각로 3기 중 2기 가동 멈춰
서울시의 신규 자원회수시설 설치 저지를 위한 주민 행동에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소각로 일부가 멈춰 섰다. 주민들은 서울시의 백지화 결정이 있을 때까지 신규 시설 설치 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투쟁이 장기화하면 시의 쓰레기 처리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소각로 3기 중 2기가 현재 가동을 멈췄다. 시 관계자는 “3호기가 지난 10일 중지했고, 2호기도 17일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마포구 소각로 1기 당 하루 처리 용량은 250톤이다.
가동 중단은 일종의 준법 투쟁이다. 그간 마포구 소각장 쓰레기 반입 검사는 5명의 주민감시위원이 무작위로 선정한 일부 쓰레기차에 시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가 신규 소각장을 마포구에 짓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봉사단을 꾸려 검사 대상을 모든 쓰레기차로 강화했다. 서울시의 ‘자원회수시설 폐기물 반입 등에 관한 관리기준’에 따르면 음식물이나 재활용품, 불연성물질 등이 5% 미만인 경우에만 쓰레기 반입이 허용된다. 원유만 마포구 소각장 추가설치 반대 투쟁위원회 홍보본부장은 “이전에는 10% 정도만 적발됐던 부적합 쓰레기 비중이 감시를 강화하자 90%까지 늘었다”며 “소각 양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소각로 가동 필요성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서 소각하지 못하는 쓰레기양이 늘면 인천 수도권 매립지로 향하는 규모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어 시 차원의 뾰족한 대안도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일 매일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50~60% 정도 반입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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