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축소된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과 관련해 "사이비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반대 여론으로 적기에 빗물터널이 설치되지 못해 침수 피해가 반복됐다는 이유에서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대형 재난사고가 나면 단골로 방송에 등장해 전문지식을 과시하는 전문가 몇 명이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에서 주재하는 각종 검토 모임이나 회의에 참석해 (빗물터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이번에 이렇게 사고가 났지만 그분들은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로, 오 시장 2기 때인 2011년 서울 서초동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시내 상습침수구역 7곳에 설치가 계획됐다. 하지만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양천구 신월동에만 건설하기로 계획이 축소됐고, 지난달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도심 곳곳에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증설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오 시장은 "사이비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대형 사업을 할 때 찬반 양론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여야지, 큰 틀에서의 결론을 오도하는 방향으로 잘못 인용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심도 터널 공사가 진행되는 5, 6년 동안의 대비책과 관련해 오 시장은 △빗물 펌프장의 노후 펌프시설 교체 △하수관로 통수능력 조기 개선 △주택∙상가에 침수 방지시설 추가 설치 △하수관로 준설 △빗물받이 전담관리사 전담 배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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