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이후 경영정상화 다짐
"부채 비율 200% 이하로 줄여 나갈 것"
역세권·도시주택 사업 통해 재도약 가능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강원개발공사가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공사 측은 19일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고, 금융권 차입금을 2,000억 원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비상경영은 선포한 것이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정건전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한때 우량 지방공기업으로 손꼽히던 강원개발공사는 지난 2008년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초대형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한 강원도 지휘라인은 사퇴 등 책임을 지지 않은 가운데 공사 직원들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장기간 알펜시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2014년엔 정부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하루 1억 원에 이르는 이자로 인해 재정건전성이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일단 지난해 10년 넘게 직원들을 괴롭힌 알펜시아를 매각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수익사업 발굴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승재 SK에코플랜트 프로를 새 사장으로 영입했다. 한진종합건설과 SK그룹에서 경험을 쌓은 오 사장은 손꼽히는 정통 건설맨이다. 강원도는 "알펜시아 매각 후 공사의 경영 정상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 민간 기업에서 오랜 경력을 갖춘 전문가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도청 고위공무원이 퇴직 후 사장으로 이동하던 관례를 깨고 전문가를 모셔온 셈이다.
오 사장은 "특성에 맞는 개발사업을 통해 주민 복지향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공기업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대비한 지역개발추진단를 신설하고 성과중심 조직문화 정착 등 대기업 출신다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강원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정상화에 발목을 잡았던 평창 알펜시아 문제가 해결된 만큼, 역세권 개발과 도시주택사업 등 공기업 본연의 업무를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