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국민 생명 지키지 못해 깊은 책임감"

이 총장 첫 출근 신당역 사건 언급
"불행한 일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
첫 일정은 윤희근 경찰청장 방문

이원석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원석 신임 검찰총장이 첫 출근길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층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토킹 범죄, 보이스피싱 범죄, 전세 사기, 성폭력 범죄, 아동학대 등 민생 범죄에 적극 대응해 다시는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첫 출근을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스토킹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1년 전 오늘 스토킹 범죄는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었다"며 "(스토킹처벌법이) 지난해 10월 제정돼 시행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 법을 탓하지 말고 현재 있는 법 안에서 피해자 안전을 가장 중심에 두고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 지휘권 복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장은 "법무부 장관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형태의 수사지휘권 행사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모든 사건을 증거와 법리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이 사건을 담당하는 일선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지휘권 복원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현재 공석인 대검 차장 및 일부 고검장 인사에 대해선 "법무부와 협의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것이고, 인사는 자리를 배분해 나누는 것이라 일하는 것에 주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났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외부에서 보기엔 경찰과 검찰이 불편한 관계나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수많은 사건을 서로 협의해 처리하고 서로 독려하는 동료로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경찰 지휘부와 만나 지금 어려운 여러 현안과 민생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특히 최근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협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