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양이가 변비 앓자 '대변 분석 AI' 만들어버린 개발자 집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양이가 변비 앓자 '대변 분석 AI' 만들어버린 개발자 집사

입력
2022.09.20 00:00
0 0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에스테파니(Estefannie)'씨는 지난 8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 따르면 그녀는 2020년부터 다소 특이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최근 프로젝트가 완성돼 일련의 과정들을 세세하게 글로 적어 공개한 것이죠. 그녀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고양이 대변 분석 AI 개발'입니다.

내 화장실 사진을 그렇게 찍더니!! 그런 의도였냥! Estefannie

내 화장실 사진을 그렇게 찍더니!! 그런 의도였냥! Estefannie

에스테파니씨는 '테디'와 '루나'라는 이름의 반려묘들과 함께 살아요. 두 마리 모두 건강하지만 테디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식습관이 있었죠. 테디는 가끔 플라스틱을 먹었고, 변비 증상도 함께 보였다고 해요. 변비는 보호자의 관찰이 특히나 요구되는 질환입니다. 평소 반려묘의 대변이 얼마나 나오는지, 너무 딱딱한 것은 아닌지 주기적으로 파악하며 이상 징후가 보이면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하죠. 에스테파니씨도 테디가 화장실을 갈 때마다 꼼꼼히 확인했지만, 문제는 집을 비운 시간 테디의 대소변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특히 집에 고양이가 두 마리니 어떤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소변과 대변을 봤는지 알 수가 없었죠.

고양이의 배변 관찰에 어려움을 느낀 에스테파니씨는 이때 고양이 대변 분석 AI를 만들기로 결심하죠. 7년 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그는 전문 지식을 살려 고양이의 배변을 기록하고 분석하기로 했어요. 그는 고양이 화장실에 카메라를 달았고, 적외선 장비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어떤 고양이가 배변을 보고, 배변에 걸리는 시간도 기록했죠. 에스테파니씨는 2020년부터 2년간 5만 장의 고양이 배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또한 본인이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도 함께 찍었는데요. 이런 사진 자료들은 그녀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상황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됐습니다.

에스테파니씨는 고양이 대변 누는 사진이 5만 장 있어요. Estefannie

에스테파니씨는 고양이 대변 누는 사진이 5만 장 있어요. Estefannie

현재 에스테파니씨가 만든 고양이 대변 AI는 어떤 고양이가 대소변을 보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기록합니다. 덕분에 그녀는 직장에 있을 때도 반려묘들이 정상적으로 배변을 하는지 꼼꼼히 확인할 수 있죠. (그녀가 AI 시스템을 만들기 어떤 개발적 요소를 사용했는지는 그의 블로그에 적혀 있어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 확인해 보세요!)

에스테파니씨는 2년간 매일 사진을 찍고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도, AI 제작이 실제로 완성될지 본인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해요. 결국 완성되자 에스테파니씨는 뿌듯하면서도 보람차다고 밝혔어요. 고양이의 이식증과 변비를 위해 전문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에스테파니씨! 고양이 건강을 염려하는 자세가 참 멋지지 않나요~?

그녀가 만든 AI는 어떤 고양이가 몇 시 몇 분에 배변했는지(대소변 구분 가능), 배변에 걸린 시간과 온도까지 기록에 남아요!

그녀가 만든 AI는 어떤 고양이가 몇 시 몇 분에 배변했는지(대소변 구분 가능), 배변에 걸린 시간과 온도까지 기록에 남아요!


반려묘 테디의 대소변 기록이에요! 이 정도면 고양이 대소변 체크하는 데 완벽한 것 같죠?! Estefannie

반려묘 테디의 대소변 기록이에요! 이 정도면 고양이 대소변 체크하는 데 완벽한 것 같죠?! Estefannie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