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좀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길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북한에 속아 넘어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을 "김정은, 김여정 남매의 눈치만 본 굴욕적 대북정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 안보 기본 틀을 와해한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도보다리에서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뭔지 국민 앞에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도 "북한이 핵보유가 북한 정권의 '국체(國體)'이고 남한을 선제타격하겠다고 법에 명시한 마당에 9·19 군사합의는 휴지 조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을 향해 "9·19 군사합의가 정말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평도에 배치된 해병대 K9을 싣고 나와 훈련하는 바보 같은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전 대통령이 전날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를 앞두고 공개한 서면 축사에서 "(9·19 군사합의 등 남북합의는)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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