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15분 동안 9홈런 37안타 27점이 쏟아진 난타전. SSG 오태곤의 9회말 끝내기 홈런에 대혈투가 끝났다.
오태곤은 18일 인천 두산전에서 13-13으로 맞선 9회말 1사 후 상대 구원투수 홍건희의 가운데 몰린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포를 쳤다.
오태곤의 끝내기 홈런은 개인 통산 2번째로, 롯데 소속이었던 2017년 4월 8일 부산 LG전 이후 1,989일 만이다.
위기에 빠진 1위 SSG를 수렁에서 건져내는 한방이었다. 이날 SSG는 7회초까지 두산에 3-8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말 4점을 뽑아 추격에 나섰고, 7-9로 뒤진 8회말 최주환의 동점 2점포에 이어 최정의 백투백 솔로포로 역전했다. 이후에도 3점을 추가한 SSG는 13-9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9회말 불펜이 무너지며 13-13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까지 접어든 승부에서 SSG는 선두 타자 최지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후속 타자 오태곤이 길었던 승부를 끝내는 대포를 터뜨렸다. 오태곤의 끝내기포로 승리를 확정 짓자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한화에 패한 2위 LG와 격차를 2.5경기에서 3.5경기로 벌렸다.
오태곤은 경기 후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쳐 기쁘다"며 "최정 형이 하나 넘기고 오라고 했는데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다보니 형에게 '나는 출루할테니 형이 넘기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건희가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여서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슬라이더가 걸렸다. 긴 경기였는데 홈런으로 내가 경기를 끝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LG와 치열한 선두 싸움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2위와의 승차는 신경쓰지 말고 우리만 이기면 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대단한 경기였다. 우리 타선이 굉장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9회말 오태곤이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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