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30.36%
1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
강달러 압력에 외국인 매도 행렬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간신히 30%를 버티며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새로 썼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행렬에 속도가 붙은 결과다. 1,400원에 임박한 강달러 압력이 주식시장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892조3,866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74조6,972억 원으로 전체의 30.36%를 차지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09년 7월 24일(30.36%)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 시총 비중이 30%를 밑돌게 될 경우 2009년 7월 13일(29.92%)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이 된다.
외국인은 7~8월 코스피에서 6조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올여름 '반짝'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런데 이달 들어선 딴판이다. 9월 들어 16일까지 1조5,300억 원어치를 내던지며 우리 증시를 빠져나갔다. 8월 2,500선을 회복하며 상승 불씨를 키웠던 코스피도 현재 재차 2,400선이 무너지며 2,382.78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공포가 올해 내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화 약세 심화가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은 연일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약세)은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로 하여금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를 챙겨 나가게끔 만든다. 이는 다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고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대외 여건으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며 올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50원에서 1,41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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