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조성주·김윤기·이동영 유력 거론
'비례대표 사퇴 투표' 발의 정호진도 고심
류호정은 청년정의당 대표 출마 검토 중
정의당이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하고 차기 당대표 선거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비례대표 총사퇴 투표로 불거진 '의원단 책임론'을 의식한 듯, 당 안팎에서는 원외 인사들이 후보로 대거 나설 것으로 본다. 새 지도부는 지난 대선·지방선거 참패를 극복하고, 당 전면 쇄신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정의당은 23일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대표 선거에 돌입한다고 18일 당 홈페이지에 밝혔다. 후보등록 기간은 27일부터 이틀간이며, 전 당원 투표는 다음 달 14일부터 19일까지다. 만일 이때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 달 23일부터 28일까지 결선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의당 당권주자에 이정미·조성주·김윤기·이동영 유력
차기 당권 경쟁은 다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정미 전 의원과 조성주 전 정책위부의장, 김윤기 전 부대표, 이동영 수석대변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의 '얼굴'인 심상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일찍이 밝혔으며, 선거 연패 책임론에 휩싸인 비례대표들도 당권 도전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호정 의원은 청년정의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이 전 의원이 '1강'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당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는 심 의원을 상대로 불과 2.24%포인트 차로 분패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이 그의 정치적 기반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 결심은 선거 공고가 나오면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을 회생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할지는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당내 비주류 여럿 등장해 '다자 구도' 형성
나머지 후보들의 당내 입지도 탄탄해 경선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조 전 부의장은 지난 2015년 1차 당대표 선거에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의원과 상대해 득표율 17.1%란 '깜짝'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류 의원과 장혜영 의원 등이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대표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바 있고, 이 수석대변인은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책위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과거 당대표 선거는 거대 계파를 중심으로 하는 양자·3자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비주류 후보들이 여럿 나오며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며 "그만큼 당내에서 기존 주류 질서에 대한 전면적 개편과 혁신의 요구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비례 사퇴 총투표' 정호진도 출마 고심
비례대표 의원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를 발의했던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도 당권주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록 부결됐으나, 40%가 넘는 찬성 득표율을 이끌어낸 만큼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단 평가다. 이에 대해 정 전 수석대변인은 "무거운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이기에 고심 중"이라며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정기당대회를 열고 재창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는 당명 개정이나 노선 변경 등 세부적인 재창당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하게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