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동료들, 손흥민 해트트릭 공에 사인 남겨
SNS 통해서도 일제히 응원 메시지
무득점 7경기 후 해트트릭으로 비판 여론 불식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17일 2022∼23 시즌 개막 8경기째인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 한 경기 3골, 즉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것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경기 시간으로는 약 30분, 첫 골에서 세번째 골까지는 13분 21초(토트넘 공식 집계)만에 해낸 성과다.
이번 시즌 들어 좀처럼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다 대폭발한 손흥민에게 토트넘 소속 팀 동료들은 일제히 찬사를 쏟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해리 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남긴 "의심하지 않았다(Never in Doubt)". 같은 문구는 'BBC 스포츠'도 인용했다.
"의심하지 않았다"는 이날 손흥민에게 보내는 토트넘의 응원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팀 동료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손흥민의 해트트릭 기념 공을 보면, 동료들의 사인과 함께 응원 메시지가 잔뜩 적혀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의심하지 않았다"란 문장을 볼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를 포함한 프로축구에서는 대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3득점째에 넣었던 바로 그 축구공을 선수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전통이 있다. 팀 동료들이 여기에 본인 사인과 응원 메시지를 적어 넣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 기념 행사다. 다만 이날 공에 담긴 동료들의 글은 그간 기록상의 부진으로 마음 고생을 하던 손흥민에게 보내는 분명한 응원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른 동료 선수도 SNS를 통한 손흥민 응원에 동참했다. 공격진 경쟁자로 늘 거론되고 있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히샤를리송 지 안드라지는 "내 형제여, 정말 축하한다"는 메시지로 해트트릭을 축하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후반 교체 멤버로 히샤를리송 자리에 들어가 대기록에 성공했다. 언론에서 둘을 경쟁 관계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는 친밀하며, SNS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 응원으로 단결하는 분위기는 직전까지 손흥민을 상대로 벌어진 영국언론 등 여론의 '흔들기'에 대한 반격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바로 전 시즌 공동 득점왕에 이를 정도로 대활약한 손흥민이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자 현지 언론과 여론이 비판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손흥민의 이날 활약으로 토트넘이 함께 비판을 일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경기장 밖에서 손흥민을 옹호했던 이들도 자신의 안목을 자랑하듯이 상찬을 쏟아냈다.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감독을 지낸 팀 셔우드는 "세상 모든 감독이 꿈꾸는 선수"라는 평가를 남겼다. 셔우드는 2주 전 손흥민을 "어느 팀 어느 포지션에서도 활약 가능한 선수"라면서 "당신들은 오랫동안 그를 비난할 수 없을 거다. 한 번 득점하기 시작하면 계속 득점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리오 퍼디낸드는 이날 트위터에 "내 말 좀 가져와 봐라"라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는 지난 13일에 BT스포츠에 출연하던 도중 손흥민의 주전 자리가 위태롭다는 주장을 "신성모독(blasphemy)"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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