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차량으로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경형 SUV’인 캐스퍼를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경쟁력, 혹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캐스퍼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차량’에 그치지 않는다. 그 동안 해치백 타입이 주류를 이뤘던 경차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어느새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경차의 가치’를 새롭게 강조해 시장에 활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경형 SUV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현대 캐스퍼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1.0L 터보 엔진을 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캐스퍼의 보닛 아래에는 100마력과 17.5kg.m의 토크를 내는 ‘1.0L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4단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스퍼는 일상에서의 준수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다만 전고가 높은 차량의 형태 때문인지 12.3km/L(복합 기준, 도심 11.0km/L 고속 14.2km/L)의 효율성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쾌적한 흐름, 그리고 캐스퍼
캐스퍼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월드컵공원진출입에 도착한 후 차량을 잠시 세우고, 캐스퍼의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로 진입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참고로 캐스퍼의 이번 자유로 주행은 해가 뜨지 않을 때 주행을 한 덕에 ‘에어컨’은 사용하지 않았다.
1.0L 터보 엔진의 존재감
경차의 1.0L 엔진과 다른 터보 엔진 중심의 성능 우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RPM을 한껏 사용할 때에는 100마력과 17.5kg.m의 토크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물론 풍족한 성능이라 하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작은 차량을 이끌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엔진의 부밍음이나 질감 자체가 그리 쾌적하거나 정숙한 편은 아니라 주행을 하는 내내 ‘소음’이라는 스트레스 요인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참고로 90km/h 주행 시 4단, 2,200RPM을 유지했고, GPS 상 5km/h의 오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성 넘치는 캐스퍼의 공간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실내 공간을 둘러보았다.
캐스퍼의 실내 공간은 그리 고급스럽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재, 마감 그리고 연출 등이 자리한다. 대신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자리한다. 더불어 ‘기술적인 매력’ 역시 느낄 수 있다.
다만 공간의 여유는 확실히 아쉽다. 1열 공간은 나쁘지 않게 구성했고, 시트 역시 개성 넘치는 모습이지만 2열 공간은 말 그대로 협소하다. 따라서 2열의 사용 빈도가 높다면, 구매 시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기대 이상의 가치, 캐스퍼의 드라이빙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자유로 노면은 워낙 다채로운 주행 환경을 제시하는 만큼 ‘효율성’ 확인과 동시에 기본적인 주행 성향 및 승차감을 엿볼 수 있다.
고백하자면 캐스퍼와의 주행을 시작하며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결국 ‘경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자유로 위에서 드러난 캐스퍼의 주행 가치는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평가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체급을 뛰어넘는 건 아니다. 짧은 전장과 휠베이스, 그리고 껑충한 형태의 경차인 만큼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큰 충격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음도 크고, 충격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경차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SUV 형태로 다듬어진 탓에 차량의 무게 중심이 상당히 높은 게 느껴져 속도를 높여 달릴 때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로 주행에서 마주하는 연속된 띠 구간, 그리고 자잘한 노면에는 기대 이상의 대응 능력을 제시하며 ‘플러스 요인’을 선명히 제시한다. 덕분에 주행 스트레스를 조금 더 덜어낼 수 있었다.
나아가 연이은 범프 구간에서도 경차의 숨길 수 없는 ‘가벼움’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차량의 안정감’을 선명히 드러내 경차들의 경쟁 속에서 ‘캐스퍼의 가치’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주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캐스퍼는 말 그대로 ‘경차’의 현실을 제시했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경차 대비 안정감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체격 내에 여러 기능 및 요소들이 더해진 점 역시 캐스퍼의 매력을 더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 SQ5 스포트백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캐스퍼를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니 약 35분 동안 평균 86km/h의 속도로 총 50.4km의 자유로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19.3km/L의 구간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SUV 형태의 경차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로 느껴지며, 또 다른 ‘캐스퍼의 가치’로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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