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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당, 집단 망상에 빠져 영빈관 신축에 영부인 특검 연결"… 野 "망상 아닌 합리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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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당, 집단 망상에 빠져 영빈관 신축에 영부인 특검 연결"… 野 "망상 아닌 합리적 의심"

입력
2022.09.17 15:49
수정
2022.09.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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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영빈관 신축 철회는 민생때문…
세금낭비 비판하던 민주당은 환영해야"
민주당 "청와대 썼으면 없었을 혈세낭비"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 지시를 "민생을 위한 결정"으로 규정하고 엄호 모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영빈관 신축을 추진하는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특검을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집단적 망상"이라고 항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16일) 윤 대통이 영빈관 신축계획을 철회했다.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민의를 세심하게 살피려는 대통령의 결정 또한 존중한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영빈관 신축에 878억 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유로 민주당이 "혈세낭비"라며 비판한 일에도 적극 대응했다. 권 원내대표는 "나라빚 1천 조 시대를 만든 민주당이 세금낭비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영빈관 신축에서 비용이 문제였다면, 철회만큼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도 외국과 비교해 '영빈관은 구민회관 수준'이라며 개보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영빈관 신축 논의와 김 여사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해야 한다는 강박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민생을 걱정하기는커녕 말꼬리 잡기, 국정 발목잡기에 혈안이 되어 국민의 삶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와의 '7시간 사적통화' 녹취록에서, 무속인의 조언을 근거로 대통령 당선 시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철회의 여진을 동력 삼아 여권 때리기 모드에 돌입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청와대를 사용했다면 없었을 눈덩이 혈세 낭비이고, 영빈관 신축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따른 추가 비용은 지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은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집단적 망상에 빠졌다'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고 받아쳤다. 안 부대변인은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수상한 수의계약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말대로 영빈관 신축이 결정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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