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배창호 감독 특별전'으로 활동 재개
"매일 외출할 정도 아니나 점점 좋아지고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70)가 2년 가까이 혈액암 투병 중이다.
안성기는 1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혈액암 투병 중”이라며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오랜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배창호 감독 특별전’은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을 맞아 마련된 행사로 안성기가 주연한 배 감독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을 개막작으로 이날 상영했다.
안성기는 영화 상영 전 동료 출연배우 김희라 김보연과 함께 스크린 앞에 서서 인사말을 했다. 거동이 불편한 김희라가 지팡이를 짚고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했고, 안성기는 조금 느린 발걸음으로 관객 앞에 섰다.
안성기는 1, 2년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얼굴이 살짝 부은 듯했고, 가발을 썼다. 원로 영화인이 다수였던 객석에선 “누구야? 안성기야?” “안성기 맞아?”라는 수군거림이 흘러나올 정도로 이전 모습과 달랐다. 안성기의 변한 외모 때문인지 김보연은 울음을 애써 참는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성기는 입술을 깨물며 손가락으로 눈가 물기를 닦았다. 안성기는 ‘꼬방동네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된 소감을 밝혀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영화는 볼 순 없을 것 같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안성기는 영화 상영 직전 자리를 떴다. 행사가 끝난 후 안성기의 달라진 외모를 두고 온라인에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안성기는 ‘한산: 용의 출현’(2022) 촬영을 마친 직후인 2020년 10월에 10일 넘게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영화계와 팬들을 놀라게 했었다. 지난해 4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언론시사회에 참석하며 활동을 재개했고, 10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에도 모습을 드러내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안성기는 “2020년 당시에도 혈액암 투병 중이었으나 암이라고 먼저 밝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지난 봄 집중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외부 활동을 다시 자제해왔다. 안성기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탈모가 심해 15일 행사에는 가발을 쓰고 관객 앞에 섰다. 안성기는 “매일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예전 상태로) 회복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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