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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외세의 '색깔 혁명' 책동 막아야"… 미국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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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외세의 '색깔 혁명' 책동 막아야"… 미국 정조준

입력
2022.09.16 22:04
수정
2022.09.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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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연설
"블록 대결 거부해야"
오커스·쿼드 등 미 주도 협의체 겨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마르칸트=타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마르칸트=타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부 세력의 '색깔 혁명' 책동을 막아야 한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색깔 혁명은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처럼 서방 주도로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린 민주주의 개혁 운동을 말한다.

1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발전 이익과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상호 지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등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중국이 여느 때보다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 미국 등 서방을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시 주석 발언록에 따르면 시 주석은 또 '전략적 자주성'과 '지역 안보 수호'를 강조하면서 "블록 대결을 만들고 지역 안보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미국 주도의 협의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 주석은 이어 "SCO가 법 집행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 세력이 지역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SCO 회원국들의 경찰 등 법 집행 인력에 대한 훈련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회원국들은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촉진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기능을 보장하고, 자원과 생산 요소의 질서 있는 흐름을 장려해 역내 더 큰 경제 통합과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이란도 곧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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