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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드라마 '작은 아씨들', 잡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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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드라마 '작은 아씨들', 잡음이 아쉽다

입력
2022.09.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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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작은 아씨들', 2회 만에 시청률 7%대 진입
정서경 작가의 필력과 김희원 감독의 의기투합
김고은 등 배우들의 호연도 몰입감 상승의 비결

최근 방송 중인 tvN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vN 제공

최근 방송 중인 tvN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vN 제공

미술부터 음향,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까지 고퀄리티의 드라마가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잡음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포스터 표절 건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작은아씨들'이 호평 속에서 베일을 벗은 만큼 잡음이 아쉬울 뿐이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이들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주 관전포인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4회 만에 시청률 7%를 돌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치밀한 서사와 미장센으로 영화 못지않은 시각적 재미를 연출해냈다.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 펼쳐지는 세 자매의 치열한 사투가 신선하게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중이다.

여기에는 정서경 작가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힘이 발휘됐다. '아가씨' '독전' '헤어질 결심' '박쥐'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정서경은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작가가 됐다. '작은 아씨들'은 지난 2018년 드라마 '마더' 이후 정서경 작가의 4년 만 안방극장 복귀작임에도 날카로운 시선과 관조적인 매력이 빛을 발한다. 의도치 않게 불행을 직면한 가족 이야기가 유독 여운이 짙은 이유는 단연코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와 파격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담았기 때문이다.

좋은 드라마는 언제든 반드시 주목을 받는다. 화제성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9월 2주차(9월 5일부터 9월 11일까지)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김고은이 1위를 차지하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것을 입증했다.

배우들의 호연은 극의 색채를 더욱 부각시킨다. '도깨비' 이후 '더킹' '유미의 세포들' 등 주로 일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김고은은 '작은 아씨들'에서 맏언니 오인주를 맡았는데 그간 볼 수 없었던 음울함과 표독스러움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는 배우 본인에게도 좋은 터닝포인트다. 그간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로 사랑 받았지만 또 다른 프레임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발랄함을 내려놓은 김고은에게 '작은 아씨들'은 절묘한 타이밍에 찾아온 기회다. 김고은 외에도 남지현 박지후의 존재감이 극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남지현은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이후 다양한 작품을 만났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진 못 했는데 '작은 아씨들'에서 알코올중독자인 기자 오인경으로 분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영화 '벌새' 이후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박지후 역시 김고은과 남지현이라는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눈도장을 찍었다.

미술과 음향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이끌어낸다. 오묘하면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조명, 톤, 구조 등이 돋보인다. 특히 '작은 아씨들'의 오프닝은 첫 회부터 화제를 모았다.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함축적이면서도 유려하게 흘러가는 오프닝은 미장센의 일환이다.

다만 잡음이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작은 아씨들'은 일본 화장품 기업의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제작진은 고개를 숙였다. 영화 '범죄도시2' '마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그해 우리는' 등 국내 유명 영화 및 드라마의 포스터와 타이틀을 디자인한 스튜디오 프로파간다와 '작은 아씨들'의 오점이 됐다. 그러나 표절 논란으로 번진 드라마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좋은 이야기와 미장센을 갖춘 드라마가 함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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