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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현실화... 2분기 제조업 재고 증가율 26년 만에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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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현실화... 2분기 제조업 재고 증가율 26년 만에 가장 높아

입력
2022.09.16 14:00
수정
2022.09.16 17: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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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증가, 이례적으로 4개 분기 연속 상승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어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제조업 2분기 재고지수가 2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공개한 '기업 활동으로 본 최근 경기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산업활동 동향의 제조업 재고지수 증가율(계절조정 전년 동기 대비)이 18.0%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 수치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분기(22.0%) 이후 가장 크다.

재고는 대체적으로 경기 변동에 따라 조절이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4개 분기 연속 상승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대한상의 측은 "장기간 재고 지수가 오르는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재고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2분기 -6.4%에서 올해 2분기 22.0%로 치솟아, 완만한 증가세(1.2%→7.0%)를 보인 중소기업과 차이가 났다.


"생산 급감하면 경기침체 우려"

기업 규모별 재고지수 증감률 및 재고자산 추이 비교.

기업 규모별 재고지수 증감률 및 재고자산 추이 비교.


대기업의 재고 자산은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에 의뢰해 조사(매 분기 재무제표 공시하는 제조업체 상장기업 1,400여 개 대상)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2분기 61조4,77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89조1,030억 원으로 급증, 중소기업 재고자산 증가분(7조4,370억 원→9조5010억 원)을 압도했다.

제조업 전체로는 올해 2분기 재고자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39.7% 증가했고, 세부 업종별로는 비금속 광물제품(79.7%),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품(64.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58.1%), 1차 금속(56.7%)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재고가 급증한 원인을 ①지난해 하반기부터 일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대응하기 위해 공급을 늘린 데다, ②국제유가·원자재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초과 확보한 원자재 제품 생산에 투입 ③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제품 출하 지연 등으로 봤다.

글로벌 수요 기반이 급격히 위축되다 보니 제조업 생산지수와 출하지수조차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출하 감소 폭이 생산 감소 폭보다 더 커 생산과 출하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재고 조정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 유휴 인력이 발생해 고용과 신규 시설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최근 발표한 수출 종합 전략을 조속히 실행하고,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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