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0% 인수하려다 운영난에 방향 선회
11조 원 들여 지분 90% 확보 방안 논의중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가스 판매기업 유니퍼 본사에 지난 7월 8일 유니퍼의 로고 모습. 뒤셀도르프=AP 연합뉴스
러시아의 가스공급 차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독일이 자국 최대 가스 판매 기업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독일 정부는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려 했지만 운영난이 심화하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독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유니퍼에 계획보다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유니퍼를 완전히 인수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7월 유니퍼의 지분 30%가량을 인수하고 77억 유로(약 10조7,000억 원)의 유사 자기자본을 제공하면서 대대적인 구제금융에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고, 가스 가격은 더욱 고공행진을 해 운영난이 심화하자 이같이 방향을 튼 것이다.
구체적으로 독일 정부는 80억 유로(약 11조2,000억 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투입, 유니퍼 지분의 90%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퍼는 독일 최대 가스판매업체이자 유럽 최대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업체로, 러시아에서 싼 가격에 가스를 수입해 독일내 수백 곳의 도시가스공사, 에너지기업, 대기업 등에 판매하며 이익을 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다가 급기야 차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고, 지난 9월 2일에는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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