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규슈 상륙할 듯
제주 동쪽 18일부터 영향권 들 듯
여전히 경로 변동성有... "계속 지켜봐야"
우리나라 쪽으로 경로를 잡고 북상하기 시작한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이번 주말부터 급격한 '우회전'을 하면서 일본 서쪽을 훑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할 확률은 낮아졌지만 제주도와 경남 남해안은 18~19일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난마돌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북서진 중이다. 난마돌은 아직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29m 수준으로 '중' 강도이지만, 현재 주변 바다 수온이 높고 태풍 구조를 깨뜨릴 만한 기류도 없어 최전성기(17일)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3m에 이르는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7일까지 북서진하며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를 지나고, 18일엔 동중국해에 진입해 19일 규슈 북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계속 북동진하며 해상으로 진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관서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제주도와 남해 동부 해상, 동해 남부 해상은 강풍반경에 들 가능성이 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주도에는 18일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곳에 따라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태풍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높아진 풍파가 유입되기 때문에, 제주 동해안은 너울성 파도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여전히 변동성은 있다. 난마돌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현재 중국 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주변 공기 흐름을 바꾸면서 북태평양고기압 위상과 강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석관은 "경우에 따라 태풍이 지금보다 서쪽으로 이동해 대한해협을 통과할 수도, 동쪽으로 이동해 규슈 중부에 상륙할 수도 있다"며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나 범위 등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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