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서 세계 지도자들 촉구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와 석학들은 전쟁과 분쟁을 멈추고, 지구촌이 연대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국제사회 환경은 매우 엄중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기후변화와 펜데믹, 에너지 위기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국제사회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개별국가의 노력이나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혜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막식 기조연설에서도 전 세계 지도자와 석학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화상 연결을 통한 기조연설에서 “분쟁과 전쟁에 휩싸이면 우리의 가족과 이웃, 친구 등 무수히 많은 이들이 위협을 받고 고통을 겪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싸우고 서로를 죽였던 그때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대만해협, 중동 지역 갈등, 남중국해 긴장 등이 여전히 감돌고 있다”며 “우리는 제주포럼을 통해 다함께 '전쟁을 멈춰라'라고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북한의 핵 위협 등 안보 평화 이슈에 더해 코로나19 대유행, 기후 위기까지 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시대의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려면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선언, 중국의 대만 위협 등 역사적으로 중대한 교차로에 서 있다”며 “통합하는 힘은 분열시키는 힘보다 더 크다. 상대를 위협하기보다 설득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회사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구촌 생명공동체 복원'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세계인이 손을 잡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준 교훈은 뒤로 한 채 지구촌 곳곳에서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며 “인류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 국가와 지역을 떠나 세계인 간 연대와 협력, 그 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포럼은 국내외 30여 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사흘간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한 66개 세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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