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초청 따른 방한' 차이 있지만
尹 면담 엇갈려 태도 차이 부각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서울공항에 도착한 15일 그를 맞이한 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었다. 한 달 전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당시 우리 측 인사가 오산공군기지에 아무도 나가지 않아 '홀대' 논란을 빚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한 리 상무위원장을 맞이했다. 이번 방한이 김진표 국회의장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통상의 절차에 따라 영접했다는 게 국회 측 설명이다.
리 상무위원장이 서울공항을 이용한 것은 국가 정상급에 준하는 최고위 인사라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방한단 규모는 66명에 달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우리의 외교장관)의 경우 한국을 오갈 때 인천공항으로 드나드는 것과 차이가 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3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리 상무위원장과 달리 우리 정부나 국회 관계자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 측 인사들만 마중을 나갔다.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때는 이 사무총장이 환송했다.
물론 두 사례를 곧이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펠로시 의장의 경우 우리 측 공식 초청에 따른 방한이 아니었다. 한국 국회의장이 미국을 방문할 때도 공식 초청에 따른 일정이 아니라면 통상 공항 영접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과 국회의장실은 "국회 의전팀이 마중을 나가려 했지만 미 측이 늦은 도착 시간 등을 감안해 사양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가 양국을 향한 메시지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만 한 것이 홀대 논란을 증폭시켰다. 당시 대통령실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되레 "오해를 자초했다"며 눈총을 샀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방한 때와 달리 16일 리 상무위원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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